업계 “대규모 물량에 조정은 불가피”/“시간 지나면 다시 상승할 것” 예측도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서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 중인 헬리오시티는 최근 공정률이 80%를 넘어섰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동, 전용면적 39~150㎡, 총 9510가구 규모로 서울시내 단일 단지 중 최대 규모다. 헬리오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만 1216가구(특별공급 제외)에 4만1908명이 지원하며 34.46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된 바 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잠실의 경우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평균 2억원 안팎 정도로 전셋값이 떨어졌다”며 “헬리오시티는 전용면적 59㎡ 전셋값이 지난 3월에 6억원선이었지만 현재 5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떨어지면 서민들은 주거비 부담을 덜게 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헬리오시티의 전셋값이 떨어질수록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은 난감하다. 전셋값을 받아 잔금을 치르려던 집주인들 입장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하면 적당한 세입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들어 송파나 강동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2~3% 이상 조정된 상황인데, 연말에 헬리오시티의 대규모 입주량으로 임대시장 가격조정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동남권이라고 할 수 있는 강동과 송파의 가격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헬리오시티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기록적인 입주물량이 예정된 만큼 내년 초까지 서울 전세시장의 가격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입주 물량은 △2017년 2만7666가구 △2018년 3만5687가구(예정) △2019년 4만294가구(예정)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 약 1만3500가구) 이주를 앞두고 전셋값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서울 전셋값은 헬리오시티 등으로 단기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엔 공급량 부족으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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