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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물량 봇물… 전세값 조정 언제까지?

입력 : 2018-08-03 03:00:00 수정 : 2018-08-02 20: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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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서울 동남권 전세시장 전망/‘미니 신도시급’ 9500가구 연말 입주/ 송파구 전세가격 6개월째 내리막/ 강동·위례 등 주변 지역까지 요동/
업계 “대규모 물량에 조정은 불가피”/“시간 지나면 다시 상승할 것” 예측도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의 12월 입주를 앞두고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아직 입주까지 기간이 남았음에도 1만가구에 육박하는 헬리오시티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송파구는 물론 주변지역인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 등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서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 중인 헬리오시티는 최근 공정률이 80%를 넘어섰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동, 전용면적 39~150㎡, 총 9510가구 규모로 서울시내 단일 단지 중 최대 규모다. 헬리오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만 1216가구(특별공급 제외)에 4만1908명이 지원하며 34.46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된 바 있다.

미니 신도시급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가 다가오면서 송파구의 전셋값은 연일 하락세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송파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1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월 대비 7월 전세가격은 3.2%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잠실의 경우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평균 2억원 안팎 정도로 전셋값이 떨어졌다”며 “헬리오시티는 전용면적 59㎡ 전셋값이 지난 3월에 6억원선이었지만 현재 5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떨어지면 서민들은 주거비 부담을 덜게 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헬리오시티의 전셋값이 떨어질수록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은 난감하다. 전셋값을 받아 잔금을 치르려던 집주인들 입장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하면 적당한 세입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은 올해 강남권 아파트 전체 입주물량의 6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송파구는 물론 강동구와 위례신도시 등 주변지역의 전체 전셋값도 끌어내릴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위례신도시 전세가격은 3.65%가량 하락했다. 위례신도시의 지역업계 관계자는 “헬리오시티는 면적이 다양하고 도심 입지로 주변 직장인들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위례신도시 이탈도 문제지만 신규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들어 송파나 강동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2~3% 이상 조정된 상황인데, 연말에 헬리오시티의 대규모 입주량으로 임대시장 가격조정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동남권이라고 할 수 있는 강동과 송파의 가격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헬리오시티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기록적인 입주물량이 예정된 만큼 내년 초까지 서울 전세시장의 가격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입주 물량은 △2017년 2만7666가구 △2018년 3만5687가구(예정) △2019년 4만294가구(예정)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 약 1만3500가구) 이주를 앞두고 전셋값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서울 전셋값은 헬리오시티 등으로 단기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엔 공급량 부족으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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