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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학교 석면철거 부실공사 우려

입력 : 2018-07-29 19:39:02 수정 : 2018-07-29 19: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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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가 여름방학 기간에 몰려/환경단체 “공기 분산해야” 성명/교육청 “예산 이월 못해 불가피” 여름방학을 맞아 전북지역 각급 학교에 대한 석면 철거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부실 공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름방학이 길어야 27일에 불과하지만 석면 철거 대상 학교가 지나치게 많은 데다 살인적인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석면 철거 대상 지역 학교는 모두 158개교로 이 중 134개교(85%)가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몰려 있다. 이는 전국 석면 철거 대상 학교인 625개교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을 내장재로 사용한 건축물로서 석면 철거 공사 이후에도 석면 검출에 대한 우려가 높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해 여름방학 동안 먼저 석면 철거가 이뤄진 전북 148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30개 학교(20.3%)에서 잔류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모든 종류의 석면이 인체에 노출되면 폐암, 후두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된 백석면의 경우 국내에서는 2007년부터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석면 제거 작업의 핵심은 속도보다 안전에 있는 만큼 단기간에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 겨울방학으로 분산 배치해 충분한 공사기간과 안전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사 시기와 우선 대상, 석면 잔재물 사후점검, 연간 최종 진행 평가 등에 대한 사전 설계가 중요하다”며 “학부모와 석면 감리자, 보건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간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석면철거가 여름방학에 집중되는 것은 지방의회가 석면철거 예산을 차기년도로 이월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때문”이라며 “공사 전반에 대한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와 꼼꼼한 감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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