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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시대 풍미 ‘MMORPG’ 모바일로 부활

입력 : 2018-07-30 03:00:00 수정 : 2018-07-29 2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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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절대강자로 다시 부상 / 통신속도·그래픽 고성능 PC에 최적 / 스마트폰 등장하며 게임시장 차지 / 애니팡·캔디크러시에 밀려 한때 ‘주춤’ / LTE시대 스마트폰 성능 약진 힘입어 / 리니지 등 모바일용 출시… 대박 매출 / 위메이드·넥슨·넷마블 신작도 잇따라 PC 시대를 풍미했던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이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속도가 빨라졌고 스마트폰 성능까지 향상되면서 모바일로 MMORPG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구축된 덕분이다. PC게임에 집중했던 제작사들이 모바일용 작품을 쏟아내면서 MMORPG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게임 애플리케이션 조사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MMORPG 게임이 게임 매출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싹쓸이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1위를 기록했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웹젠의 뮤 오리진2,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위메이드의 이카루스M 등이 뒤를 이었다.

MMORPG란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의 약자로 ‘대규모 다중접속자 온라인 역할 수행게임’ 혹은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등으로 번역된다. 하나의 서버에 다수의 게이머가 접속해 임무를 수행하는 형식으로 역할수행 게임(RPG)과 달리 특정한 목표가 없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끼리 세력을 이룬 뒤 공통의 적이나 목표를 자유롭게 설정해 이를 쟁취하는 방식이다.

MMORPG는 많은 이용자가 함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빠른 속도의 이동통신이 지원돼야 한다. 그래픽이 화려하기 때문에 높은 사양의 그래픽카드도 필수다. 이런 한계로 MMORPG는 PC로 즐겨야 했다.

울티마 온라인과 리니지가 PC 시대의 MMORPG를 이끌었다. 특히 리니지의 경우 게이머끼리 조직화한 ‘길드’ 간의 맞대결인 ‘공성전’의 개념을 확장시키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후 에버퀘스트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아이온 등 MMORPG 대작이 등장했고, 접근성을 낮춘 메이플스토리 등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PC방을 가득 채운 남녀노소가 MMORPG를 즐겼다.

MMORPG의 인기가 정점을 찍던 시기,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PC방은 하나 둘 사라졌고 스마트폰 게임시장은 애니팡과 캔디크러시사 등 캐주얼 게임이 휩쓸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책상 앞의 MMORPG를 손바닥 위로 올려놨다.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이 대중화됐고 PC 못지않게 스마트폰 성능이 향상되면서 PC용 MMORPG가 스마트폰용으로 하나 둘 출시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6월21일 모바일용 리니지인 리니지M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출시 첫날 210만명이 내려받았고 하루 매출 130억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출시 첫 12일간 평균 매출은 90억원에 달한다.
넥슨 제작 ‘메이플스토리M’

펄어비스 역시 2014년 PC용으로 출시한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옮겼다. 검은사막은 출시 전부터 500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집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펄어비스는 대만과 동남아를 시작으로 2019년 1분기까지 세계 각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2016년 선보인 메이플스토리M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메이플스토리M을 대만과 홍콩, 미국, 유럽 등 해외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7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새로운 MMORPG도 등장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야심작 이카루스M을 내놨다. 이카루스M은 사전예약자가 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넥슨의 새로운 MMORPG 카이저도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게이머들을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를 앞둔 대형 MMORPG도 눈에 띈다. 넷마블은 하반기 중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넷마블 자회사 체리벅스가 엔씨소프트의 PC용 MMORPG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제작 중이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7’에서 이 게임 일부가 공개되면서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컴투스의 대표 RPG인 서머너즈 워도 MMORPG 버전인 서머너즈 워 MMO로 출시된다. 서머너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단일게임 매출 1조원을 넘긴 작품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게임업체와 협업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LG전자와 넥슨은 스마트폰 G7 씽큐와 MMORPG 카이저의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게임사와 협업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MMORPG의 등장으로 유행에 민감했던 모바일 게임 업계의 호흡이 길어졌다”며 “MMORPG의 인기와 함께 국내 게임사들이 실적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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