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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삼 "대장은 정직하고 대령은 거짓말만? 거짓이면 목숨이 10개라도 부족"

입력 : 2018-07-27 11:10:32 수정 : 2018-07-27 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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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참모총장(대장)출신인 송영무(왼쪽)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국방부 담당 100기무부대장 민병삼(오른쪽) 대령의 말이 '거짓이다'고 받아치고 있다. 반면 민 대령은 "군생활 36년 명예를 걸고 결코 거짓이 아니다"고 항변, 하극상 논란 등 여러 말을 낳았다. 뉴시스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 계엄령 문건을 두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진실공방을 벌였던 민병삼 100기무부대장(육군 대령)이 "일개 대령이 장관앞에 거짓말했다면 목숨이 10개라도 모자라다"면서 진실임을 거듭 주장한 인터뷰가 화제다.

▲ 대장이라고 거짓말 안하고 대령이라고 거짓말하냐

민병삼 대령은 육사 43기(1983년 입교)로 1987년 임관했다. 이에 비해 송영무 국방장관은 해사 27기(1969년 입교)로 1973년 임관, 민 대령의 14년 군 선배다.

군기수 14년 차이는 한자리에 앉아 말을 나누기 힘들 정도다. 하물며 대장을 거쳐 국방장관이 된 이와 현역 대령은 하늘과 땅보다 더 차이가 난다.

하지만 민 대령은 지난 26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PD와 인터뷰에서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 발언에 대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하나 하나 설명했다.

민 대령은 국방부를 담당하고 있는 100기무부대장 자격으로 국방부에 나왔다. 국방부 동향에 댛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위수령 검토 문건은 잘못 된 것 아니다'라는 말을 분명히 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고발뉴스 홈페이지 캡처

민 대령은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9일 장관 주재 국방부 고위공무원 간담회에서 '위수령 검토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다"며 "대장까지 지낸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하겠나"고 흥분했다.

이 발언에 대해 민 대령은 "그런데 대장이라고 거짓말 안 하고 대령이라고 거짓말하라는 건 없잖아요. 모든 대장분들은 거짓말 안 하나요, 대령들은 거짓말하고"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개 대령이 장관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고 얘기하는 그 자체가 목숨이 10개라도 모자라죠. 아니, 어떻게 꾸며낼 수 있겠어요"고 했다. 

민 대령은 " 감사원장이 법조계 자문을 받았다는 걸 어떻게 알고 꾸며낼 수 있겠어요"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소속 부대장 자격으로 장관 간담회에 참석한 민 대령은 "관련 발언이 나왔던 내용을 정리한 장관 주재 간담회 동정 문건은 늘 절차적으로 작성해왔다"며 "(송 장관이) 기무사와 관련된 말씀을 했기 때문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 메모했다"고 역설했다. 

100기무부대장인 민 대령은 송 장관 발언을 꼼꼼히 적어 보고서로 만들었다며 공개한 보고서. 연합뉴스

▲ 시키지 않았음 (계엄령 문건) 안했다, 군인은 상명하복 아닌가

누가 계엄 문건 작성을 지시했는지에 대해 민 대령은 "계엄은 군이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경찰, 검찰 그리고 국정원. 계엄령을 내리는 것은 통수권자다"고 전제한 뒤 "당시 한민구 장관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에서도 검토해 보라고 했고 법무관리실에서도 검토를 해 보라고 했다고 그러더라"고 소개했다.

민 대령은 "(검토를) 한 것이 약간 미흡하니까 그럼 기무사에서 해 봐라(라고 했다더라). 장관의 지시인데 군인의 생명은 상명하복 아닌가? (한민구 장관이) 시키지 않았으면 안 했다”고 했다.

▲ 국회봉쇄…군은 최악의 상황 상정해 계획 수립

민 대령은 문건 속에 담긴 '국회 봉쇄'등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하자 "군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서 작전 계획을 수립하지 유리한 상황에서 작전 계획을 수립을 안 한다"며 "그렇게 해서 전쟁을 이길 수 없다"고 사정을 풀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것을 본 정치인이라든가 그리고 언론, 국민들도 그렇겠죠. 불쾌하죠, 상당히"라며 군 특성을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계엄령 해제막기 위해 국회의원 체포, "나도 이해 안돼"

여소야대 국회가 계엄령 해제 표결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 의원 체포여부도 다룬 것에 대해 민 대령은 "이해가 안 되죠"라며 왜 그런 표현까지 있는지 자신도 모르겠다고 했다. 

송영무 장관이 지난 24일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 담당 기무부대인 100기무대대장 민병삼 대령의 말을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오른쪽 끝에는 이석구 기무사령관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 하극상 "그럼 어느 군인이 상관에게 옳은 말을~"

논란거리인 하극상에 대해 민 대령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 하극상이라면 대한민국에 있는 어느 군인이 상관한테 옳은 말을 할 수 있겠는가"고 항변한 뒤 "저는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한 것"이라고 짤라 말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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