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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코칸 MIT대 교수 "신기술 도입부터 노동자 참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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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25 22:04:49 수정 : 2018-07-25 22: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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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초기단계부터 근로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포용적 동반 성장이 가능합니다.”

25일 노동분야 세계 최대 학술행사인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2018 서울 세계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노사관계 분야 세계적 석학인 토마스 코칸 미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토마스 코칸 MIT대 교수(왼쪽), 데보라 그린필드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차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LERA 2018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ILERA는 국내 노·사·정 대표와 해외 인사 800명 포함, 60개국 2000여 명의 노동 관련 학자·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노동·고용 분야 최대 학술대회다.

이날 토마스 코칸 교수와 데보라 그린필드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차장이 ‘일의 미래, 노사관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코칸 교수는 일터, 가정, 커뮤니티 내에서 노동자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책임 및 일의 미래 관련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노사·고용관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자문위원과 ILERA 9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린필드 사무차장은 미국에서 통신노조 등 다양한 노조활동을 했고 40년 넘게 노동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코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의 홍수 속에서 근로자와 사용자가 포용적 동반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평생교육·기술훈련에 투자 △신기술 도입단계에 근로자들이 적극 참여할 것 △근로자를 위한 안전망 설치 △21세기에 맞는 근로자들의 단체교섭권 필요 등 4가지를 조언했다.

코칸 교수는 “기업에서 기술을 도입할 때 초기단계부터 근로자가 함께 시스템 개선에 참여하고 고민한다면 근로자들의 생산성도 높아지고 일의 보람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체교섭권이 없어 제 목소리를 못내는 근로자들이 많다”며 “근로자들이 교섭권이 있어야 직업훈련도 받고 기술수용 과정에서 기업과 건설적인 파트너로 활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칸 교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업주와 호텔직원 노조가 맺은 협약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협약은 카지노 사업장은 기술을 도입하기전에 반드시 노조에게 사업을 통지하고 기술도입에 대한 발언권을 제공해 노·사가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회사와 노조가 공동자금을 출자해서 기술변화에 근로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조항을 담아 노·사의 상생이 가능하다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는 것이 코칸 교수의 설명이다.

그린필드 사무차장은 이어 “전세계는 현재 사회정의 실현과 일의 미래를 예측이라는 목표를 두고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며 “이를 위해 소득불평등을 해소하고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득불평등 양상은 남녀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아이·노인·장애인 등 임금받지 못하는 사람, 크게 3가지로 나타난다”며 “무급 근로의 75%를 여성들이 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노동 90%가 비공식 경제 통해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내실있는 사회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직 상태에서 새로운 직업을 구하기 위해 교육을 받을 때 이들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노동자들 교육을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예로 들었다.

그린필드 사무차장 역시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전한 노사관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숙제”라며 “이를위해 사용자 측과 노조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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