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사진 통해 확인 / “북한의 신뢰 구축 조처를 대변하는 것” 북한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이 작성한 ‘북한, 서해 위성발사장 해체 시작’이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에 착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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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서해위성발사장'.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38노스는 “지난 7월 20일 자로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북한이 우주 발사체 조립에 사용하는 철로 운반 처리 빌딩과 탄도 미사일 또는 우주 발사체의 액체 연료 엔진 개발에 사용하는 로켓 엔진 시험대 등을 해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북한의 이런 시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과정에서 결정적인 기능을 수행했었다”면서 “북한이 이를 해체하기 시작한 것은 북한의 중대한 신뢰 구축 조처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8노스는 “철로 이용 처리 시설이 발사대 중앙 부분으로 옮겨져 이 지역에서 몇 차례 노출됐던 지하철로 환승역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지붕과 보조 구조물이 부분적으로 철거됐고, 건설용 대형 크레인 등이 부분적으로 제거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크레인과 차량이 2일 이상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철로 이용 처리 및 환승 구조물에서 해체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물 한쪽 모서리 부분이 완전히 철거됐고, 다른 부분도 깨져 부품 등이 땅바닥에 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38노스는 그러나 연료·산화제 벙커와 핵심 처리 빌딩 및 갠트리 타워 등에는 북한이 아직 손을 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를 약속한 이후 38노스는 상업용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추적해왔고, 그동안 북한이 이 시설의 해체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었다고 강조했었다. 서해위성발사장의 엔진 시험용 발사대는 ICBM과 대형 우주 발사체에 사용하는 대형 액체 연료 로켓 엔진을 시험하는 용도로 지난 2012년부터 사용돼왔다. 동창리 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 발사장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과는 달리 지하에 자동 연료 주입 시설과 대형 연료·산화제 저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이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고, 폭파하고 있다”면서 “시험장 4곳이 있고, 이미 대형 시험장 한 곳을 이미 폭파했다”고 주장했었다. 38노스는 그러나 위성 사진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최근까지 북한이 동창리 시험장을 폐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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