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 한 아파트 1층 현관 앞에 노 원내대표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사망 하루 전 귀국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사망 하루 전인 22일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차량에 올라타는 모습. 그는 이튿날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공항=뉴시스 |
해당 아파트는 노 원내대표의 어머니와 동생 가족이 거주하는 곳으로 확인됐다. 노 원내대표는 전날 부인한테 “어머니한테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원하지 않아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노 원내대표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관련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허 특검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라며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또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3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나와 침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
노 원내대표가 이끈 정의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특검이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노회찬 표적수사를 했다”며 특검팀을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여야 정당 모두 “한국 진보세력의 상징과도 같은 노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애도의 입장을 나타냈다.
권구성·김범수·최형창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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