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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을 탄생시킨 코넌 도일의 독서 노트

입력 : 2018-07-21 03:00:00 수정 : 2018-07-20 20: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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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넌 도일 지음/지은현 옮김/꾸리에/1만6000원
마법의 문을 지나/아서 코넌 도일 지음/지은현 옮김/꾸리에/1만6000원

‘마법의 문’은 아서 코넌 도일(Sir Arthur Conan Doyle)의 서평집이다. 1907년 나이 마흔여덟의 코넌 도일은 이 서평집을 완성했다. 생전 242편이나 되는 소설을 출간할 정도로 왕성한 소설가였지만, 유쾌한 비평도 잘해 당대에 인기가 높았다. 지금 읽어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책이다.

에든버러 의과대학 시절 그에게 3펜스는 점심 샌드위치와 맥주 한 잔 값에 해당하는 용돈이었다. 강의실 가는 길에 한 서점 앞을 지나게 되었다. 서점 문 바깥에는 낡을 대로 낡은 책들이 시시각각 무더기로 어지러이 쌓이고 있었다. 책더미 가까이 다가가자 혈기왕성한 육체의 허기와 청춘 특유의 닥치는 대로 읽고 싶다는 호기심 어린 마음 사이에 맹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3펜스로 산 책은 토머스 고든, 조지프 애디슨, 조너선 스위프트, 에드워드 클래런든 등의 작품들이다. 이들은 코넌 도일의 초기 소설에 영향을 미친 작품들이다. 그는 방대한 양의 나폴레옹 시대 회고록들을 갖고 있었다. 이를테면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물리친 영국의 명장 웰링턴과 워털루전투에서 크게 다친 나폴레옹 휘하 장군 중 한 명인 마르보의 회고록을 명작으로 꼽는다.

코넌 도일은 1년 동안 딱 한 권의 책만 가지고 외딴섬에 머물러야 한다면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를 가지고 갈 거라 했다. 코넌 도일은 청춘들에게 주는 조언으로 다음 몇 가지를 당부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을 수 있도록 좋아하는 책들을 가까이 두어라. 선택할 때는 읽기 쉬운 활자, 깨끗한 종이, 가벼운 책을 골라라. 일주일에 하룻밤은 과학책을 읽는 데 바쳐라. 분명 단단히 내공이 다져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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