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me src="//www.googletagmanager.com/ns.html?id=GTM-KDPKKS" height="0" width="0" style="display:none;visibility:hidden">

[단독] 헬기사고 군 “적정 인원 탑승” VS 유가족 “전문정비사 탑승 안했다” 재반박

[추적스토리] 해병대 헬기사고 초기대응 및 수습 논란

관련이슈 : 추적 스토리
글씨작게 글씨크게
입력 : 2018-07-19 06:00:00      수정 : 2018-07-19 08:43:54
포항 해병대 마린온 추락 현장. 연합뉴스
장병 5명이 사망한 경북 포항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해병대의 사고 초동 대응 및 수습에 문제가 있었다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주장이 18일 제기됐다.

유가족들은 해병대 사단장이 피해 유가족에게 찾아오지 않았고 유가족들도 각자 다른 곳에 위치시켜 서로 만날 수 없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헬기가 출발한 지 1분도 안돼 사고가 발생했지만 즉시 화재를 진압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이에 대해 사고 확인 직후 항공기지 소방대가 바로 출동해 15분 만에 초동진압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이 추락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유가족 “출발 1분도 안돼 사고...화재 초동진압 안돼 피해 키워” 주장

포항 해병대 헬기 사고로 사망한 박재우 상병의 유가족 박영진 변호사는 18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가족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 CCTV를 확인했다며 “헬기가 출발하고 1분도 안 돼 프로펠러가 날아가고 본체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행장 안에 자체 소방대가 있어 즉시 화재를 진압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근처 포항남부소방서에서 올 때까지 15분 정도 기다리는 동안 불이 번져 사망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헬기사건은 헬기가 뜨자마자 1분도 안되어 헬기 프로펠러 로터가 빠져서 프로펠러가 날아갔고 곧바로 추락했으며 초동화재 진압 못했고 십오분 정도 이후 포항 남부소방서에서 와서 그제야 화재진압했는데 그 사이 군인들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또 “사고 당일 포항 부대에 갔지만 사단장도 유가족에게 찾아오지 않았고 유가족들도 각자 다른 곳에 위치시켜 서로 만날 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결식이 비공개로 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사단 측에서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다”며 “유가족들은 이런 통보를 받은 적도, 허락해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청원글을 게시했다며 “청원글에 밝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포항 해병대 마린온 추락 현장. 박영진 변호사 제공
◆청와대에도 청원 “사단장 유가족 찾지도 않아...유족 두번 죽이지 마라”

박 변호사는 앞서 1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포항 해병대 헬기 사고 유족을 두 번 죽이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청원글에서 “너무나 억울하게 하늘나라에 간 우리 조카와 유가족이 이런 취급을 당하니 너무 참담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 주시고 유가족들에 대한 이런 대우를 중지해 달라”고 청원했다. 그는 “사고 당일 포항 부대에 갔지만 사단장도 유가족에게 찾아오지 않았고 유가족들도 각자 다른 곳에 위치시켜 서로 만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언론에 영결식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유가족들은 이런 통보를 받은 적도, 허락해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16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하태경 의원 “군이 유족 상대로 거짓말...의혹 해명하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이와 관련,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전날 5명의 장병이 사망한 헬기사고에 대해 “오늘 아침 유족에게 전화가 왔는데 군에서 내일 영결식을 비공개로 치르기로 했고 유족이 동의했다고 발표했다”며 “그런데 (유족은) 자기가 유족인데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이 유족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이번 헬기 비행은 위험성이 있는 시험 비행이었다. 여기에 왜 6명이 타야 했나”라며 “이런 의혹들을 피해자 가족들이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도 군 당국도 아무런 의혹도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이 산산조각이 나 있다. 연합=헬기 사고 유족 제공
◆해병대 “헬기 탑승 6명은 적정…15분 만에 초동진압 완료” 해명

해병대 사령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재 초동진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유가족의 주장과 관련, “항공기지에 소방대가 편성돼 있다. 관제탑에서 사고 확인하고 바로 출동했다. 16시46분 경에 사고가 발생했고, 보고 받기로는 17시경에 초기진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소방서에서 출동한 것은) 외부에서 민간인이 불이 난 걸 보고 119에 신고한 것”이라며 “유가족 측에서 확인한 CCTV 화면 바깥(지상)에서 진화와 초동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오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당일 유가족들이 사단장을 만나지 못하고 한 자리에도 모이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가족들이 시차를 두고 왔기 때문에 한 장소에 모이게 하기 힘들었다”며 “사단장도 현장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었는데, 늦게 도착한 가족들은 못 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18일) 오전 사단장께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이해 구했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영결식 보도 관련해서는 “보도가 잘못된 것이다. 해당 언론사에 연락해 기사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험비행에 너무 많은 인원이 탑승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조종사 2명, 조작승무원 2명이 탄다. 그리고 장비를 정비하면 정비사 1~2명이 탄다”며 “이번 비행은 장비를 정비한 후의 시험비행이었기 때문에 장비 이상 유무를 측정하기 위해 정비사들이 타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활주로에 발 묶인 마린온 1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해병대 1사단 소속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들이 계류해 있다.
◆유가족측 “전문 정비사 탑승 안했다” 재반박

정비사 김진화 중사의 유가족 A씨는 정비사를 포함해 적정 인원이 헬기에 탑승한 것이라는 해병대 사령부의 이날 해명과 관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 전문 정비사가 아니라 간단한 임무를 하는 정비사가 탑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KAI 측 전문 정비사가 이상 없다고 해서 헬기가 뜬 것”이라며 “(김 중사가 헬기에 탑승한 이유는) 간단한 프로펠러 진동 여부만 확인하기 위해 탑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KAI 측 전문가는 민간인으로 취급돼 해병대 헬기에 탑승을 못 한다고 얘기한다”며 “헬기 같은 경우는 위험한 무기인데 진짜 전문가가 탑승하지 않고 몇 년 배우지도 않은 어린 정비사가 확인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앞서 17일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활주로에서 수리온(MUH1) 헬기 1대가 추락해 승무원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정비 후 시험비행을 하던 중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상한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병대는 18일 “순직 장병 5명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1계급 특진을 추서해 모두 발령이 확정됐다”며 영결식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정확한 사고조사와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Copyrights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링크 AD
투데이 링크 A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이슈 AD
    이시각 관심 정보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