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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추격 중인 강북…상승세 어디까지 갈까

입력 : 2018-07-10 09:01:10 수정 : 2018-07-10 0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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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가운데, 용산을 비롯한 강북 지역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강남 집값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종합부동산세 인상,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가라앉은 반면, 강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규제의 여파가 덜하고, 개발 호재 또한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서울 도심권(종로·중·용산) 집값은 전년말에 비해 5.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이른바 '강남4구'의 상승률(5.05%)를 웃돌고 있다. 이어 은평·서대문·마포가 속한 서북권도 4.52%의 상승률로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용산(6.72%)은 누적 상승률을 기준으로, 송파(6.19%)를 제치고 서울에서 시군구 기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에 등극했다. 이어 마포(6.06%)도 상승폭이 가파르다. 이밖에 광진(5.19%), 중(4.99%), 성동(4.88%), 성북(4.69%), 서대문(4.67%) 등 지역도 서초(3.92%), 강남(4.56%)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강북 지역의 오름세는 규제가 강남 지역에 집중된 가운데 개발호재가 발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의 경우 용산역세권 개발 기대감과 한남동 재개발 사업 추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실거주 수요가 뒷받침 된다는 점도 한 몫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마포, 서대문 등은 도심과 가깝고 편의시설 이용도 편하기 때문에 거주수요가 꾸준하다"고 분석했다.

강북 지역에서도 강남 아파트값에 견주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종로구 '경희궁자이', 마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공덕자이' 등의 경우 전용 84㎡의 호가가 13억~15억원대로 높아졌다. 이는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한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값과 어깨를 나란이 한다.

강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일부 전문가들은 강북 지역이 당분간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북도 부동산 시장 전체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강북 지역이 강남보다 정부 규제의 타격을 덜 받는 것은 맞다. 강남보다 덜 내리거나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에 비해 재개발, 도시재생 등은 규제가 크지 않고, (대상이) 주로 강북에 있어 혜택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북 집값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매수자 입장에서 보면 강북 지역이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반면, 잠실 등은 아파트값이 꾸준히 하락했다"면서 "강북도 조만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장상황은 급매물을 제외하면, 매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하반기에도 공시가격 현실화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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