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월 19일 박종철 열사 죽음을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며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은폐하려 했던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이 지난 6일 오후 11시40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9일 관계자들이 밝혔다.
강 전 본부장은 1987년 1월 14일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이던 박종철씨가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사관들의 물고문을 받고 사망하자 기자회견을 통해 "탁 치니 억 하고~"라는 중국 영화에나 나올 말을 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박 열사가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라고 했지만 강 전 본부장은 고문에 따른 국민적 저항을 우려 은폐를 시도했다.
박 열사가 물고문끝에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대학가와 재야 운동권이 결집, 반독재 투쟁에 나섰고 1987년 6·10항쟁으로 이어졌다.
이후 경찰이 사인 은폐를 위해 부검의까지 회유하려 한 사실 등이 드러났으며 강 전 본부장은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1993년 7월 27일 대법원에 의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았다.
이 사건은 영화 '1987년'을 통해 다뤄졌다.
강 전 본부장은 1933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 안동사범학교를 다니던 중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중퇴하고 군에 입대해 전쟁에 참전했다.
종전 후 경찰에 입문해 1986년 1월 제10대 치안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강 전 본부장은 박종철 열사 사건 이후 은둔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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