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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트럼프, 메르켈보다 김정은 더 믿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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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05 14:07:39 수정 : 2018-07-06 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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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외교 정책 추진으로 미국의 적대국과 우방국을 모두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독일 등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국과 대립하고, 북한 등 미국의 적대국과 화해를 모색하는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안보 비용을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3만 5000명에 달하는 독일 주둔 미군의 철수 또는 이전 검토를 지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이 보도를 부인했지만,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독일이 나토 방위비 분담금을 적게 냄으로써 동맹국들의 안보를 저해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에 미국이 세계의 ‘돼지 저금통’이 될 수는 없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독일 등 나토 회원국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김정은을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믿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와 합의를 했고, 악수했다”며 “나는 그가 진심이라고 진짜로 믿는다”고 했다.

미국의 시사 종합지 ‘애틀란틱’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과는 달리 자신이 김 위원장과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북한 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해리 카지아니스 국가안보센터(CNI) 국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협상을 위해 5일 방북 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톰 크르주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 최신작이 개봉됐다”면서 “폼페이오보다 크루즈의 임무가 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등 우방국 지도자 불신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우방국 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만큼이나 나쁘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문제를 넘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 안보의 중심축 역할을 한 나토의 근간을 흔들고 있어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동맹이 와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우방국을 믿지 않는 이유는 우방국이 경제, 군사 분야에서 자국 이익을 지키려고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방국이 미국에 수출하면서 미국산 제품 수입에 소극적이어서 미국이 막대한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다. 또한 우방국이 방위비를 아끼고, 미국에 안보를 의지하는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우방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최대한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이나 러시아 등 전통적인 적대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의 안보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국제 안보 질서를 송두리째 바꿔 놓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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