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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의 원더풀 남태평양] 시시각각 바다의 밀당…빨갛게 타는 가슴…어느새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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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9 10:00:00 수정 : 2018-06-27 16: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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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섬 첫째 날
보라보라섬 산호초 정원에서는 가오리를 만날 수 있다. 가오리 외에도 다양한 열대 물고기, 레몬상어와 함께 수영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복도에서 웅성거림이 들린다. 발코니에 나서 보니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초록색 아름다운 섬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태평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보라보라섬이다. 지난밤 크루즈는 긴 항해를 마치고 소시에테 제도 영해로 들어와 보라보라섬이 마주 보이는 바다 위에 정박해 있다. 깊은 바다의 보랏빛이 감도는 푸른색은 석호의 부드러운 색조에 반사돼 반짝이며 섬을 둘러싸고 있다. 원색의 강렬함에 파스텔톤을 섞어 놓은 것 같은 섬의 풍경은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의 박동을 빨라지게 한다. 로맨스의 상징으로 사랑을 꿈꾸는 여행객들에게 낭만을 안겨줄 듯한 설렘의 목적지이다. 발코니에 매달린 승객들이 저마다 감상을 쏟아내느라 크루즈의 아침이 소란스럽다.

보라보라섬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인 다이빙을 하기 위해 승객들이 준비하고 있다.
보라보라섬은 남태평양 중부 폴리네시아 소시에테 제도의 프랑스령 섬으로 면적 약 30㎢, 인구 약 5300명의 작은 섬이다. 해안을 따라 29㎞의 해안도로가 있으며 섬을 둘러보는 데 자동차로 1시간30분이면 일주할 수 있다. 남태평양 작은 섬을 특별하게 하는 것은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길이 10㎞, 너비 4㎞의 산호초 띠다. 섬의 바깥쪽 바다에 해저 산맥처럼 이어진 산호띠, 리프(Reef)가 형성되어 있어 큰 파도를 막아준다. 그 덕분에 산호초 안쪽으로는 잔잔하고 따듯하며 수심이 얕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특히 주요 숙박시설이 몰려 있는 ‘마티라’ 부근은 청록색의 투명한 라군과 희고 고운 모래의 백사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각종 해양 스포츠와 함께 휴양지로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제공한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국의 소설가 제임스 미치너는 ‘남태평양 이야기’라는 소설을 통해 보라보라섬을 ‘남태평양의 진주’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소개했다. 남태평양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보라보라섬을 더욱 유명하게 하였다.

크루즈 발코니에 나서 보니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태평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보라보라섬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보라보라섬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입국심사를 받아야 한다. 오전 7시15분부터 국경을 넘어서기 전 크루즈 선상에서 입국심사가 이루어진다. 승객들이 강당에 모이면, 소시에테 제도 이민국 직원이 직접 배에 올라 여권과 항공권을 확인하는 간단한 절차를 마친 뒤 소시에테 제도로 들어설 수 있다. 이민국 직원으로부터 다시 여권을 받아드니 드디어 보라보라섬에 도착한 것이 실감난다.

수많은 예술가가 이곳, 타히티섬, 모레아섬, 보라보라섬의 밝은 파란 색과 녹색의 팔레트를 닮은 라군을 만나는 순간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 눈앞에 마주한 보라보라는 이제껏 보지 못한 하얀 모래 해변에 코코넛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형언할 수 없는 다양한 색상을 가진 화산이 우뚝 솟아 있다. 셔틀 보트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는다.

보라보라섬 선착장은 각 나라 관광객들로 붐빈다. 가이드는 전통적인 목선인 아웃리거 카누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보라보라섬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잠수함부터 다이빙을 통해 바다 밑을 직접 탐험하며 네온 빛으로 빛나는 바다를 즐길 수도 있다. 카타마란 요트를 타고 바깥바다로 나가거나, 평온한 안쪽 바다에서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물론 유람선을 타고 석호 위에서 극적인 일몰을 즐기라고 추천도 받았다.

보라보라섬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 불리는 또 다른 매력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매시간 섬 전체의 색이 태양 고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녁노을이 질 때면 섬 전체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드는 장관이 연출된다.

꽃으로 장식된 목선을 타고 해안가를 둘러보기도 하고 스노클링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보라보라섬에서 보낼 이틀 중 첫날은 바다와 해안을 따라 보라보라섬을 경험하고 다음날은 섬에서 하이킹을 통해 섬 내부를 탐험하기로 했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바다를 둘러보기 위해 셔틀 보트를 이용해 섬으로 이동했다. 선착장은 각 나라 관광객들로 붐빈다. 우리를 마중하는 가이드는 전통적인 목선인 아웃리거 카누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꽃으로 장식된 목선을 타고 문화와 역사 얘기를 들으며 바다로 나아간다. 프로그램은 해안가를 따라 둘러보기도 하고 세 곳의 장소에서 멈추어 스노클링과 물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첫 장소는 산호초 정원이다. 산호초 사이로 각양각색의 열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난생처음 보는 다양한 물고기의 색상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서 본 물고기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다.

보라보라섬에선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다음 장소는 얕은 바닷가에서 가오리를 만나는 것이다. 바닷모래 바닥에 서서 이리저리 유영하는 가오리를 만질 수 있다니 놀랍다. 짓궂은 가이드가 가오리 꼬리로 관광객들에게 장난을 친다. 마지막 장소에 도착해서는 레몬상어를 만났다. 상어라는 말에 걱정이 앞섰지만 직접 만나고 보니 어른 팔 크기의 새끼 상어들이다. 레몬상어는 연안에 새끼를 낳으며 사람의 손길에도 잘 적응한다고 한다.

한낮 푸른 바다에서 만난 보라보라는 실감나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기억된다. 바다의 낙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태양이 서서히 지고 있다. 라군 바로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평화로운 안식처인 방갈로들이 눈에 띈다. 물 위에 떠 있는 별장들과 어우러져 섬 전체가 붉은색으로 물들어 간다. 바다의 빛깔도 태양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물속의 산호 가루가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보라보라섬 해안에 있는 평화로운 안식처 방갈로들.
산호초가 만들어낸 천국 보라보라섬은 청록색의 투명한 바다와 희고 고운 모래의 백사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다.
보라보라는 산호초가 만들어낸 천국이다. 크루즈에서는 들은 산호초가 훼손되고 있다는 강의가 떠오른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길 바라며 크루즈 위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보라보라섬을 바라본다.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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