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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침묵에 공지영-황교익 난타전…스캔들 재점화될까

관련이슈 이슈 톡톡 , 2018.6.13 지방선거

입력 : 2018-06-21 06:00:00 수정 : 2018-06-21 13: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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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공vs황 반박 릴레이
공지영 작가(왼쪽)와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6·13 지방선거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을 둘러싼 공방은 여전히 뜨겁다. 공지영 작가가 19일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입장 발표를 촉구하며 불을 댕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해명을 강요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하며 풀무질을 했다. 

이에 공 작가가 20일 “왜 주변인들이 이리 떠드시는지”라고 되받아치자, 황씨는 “선무당 놀이로 사람들이 크게 다칠 수 있음을 걱정할 뿐”이라며 불에 기름을 부었다.

공지영 트위터 캡처
◆공지영 “주진우 나와라”

공 작가는 19일 오전 트위터에 “제가 오해했다면 주 기자가 나서서 말하세요. 제가 완전 잘못 들었다면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전 시사저널(현 시사인) 편집국장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주진우-김부선 통화의 시작은 내 부탁 때문”이라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접한 뒤, 자신이 앞서 폭로한 ‘주진우 스캔들 무마 시도’ 의혹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주 기자가 직접 반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주 기자는 지난달 29일 ‘김부선-주진우 통화 녹취 파일’이 공개된 이후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포문 연 황교익 “전해 들은 말에는 판단 삼가야”

황씨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용히 입 닫고 있는 사람에게 자꾸 뭔가를 말하라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전해 들은 말에는 일단 어떤 판단의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이 옮겨지며 왜곡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에게 직접 한 말이 아니라 옆에 있다가 우연히 들린 것이면 안 들은 것으로 쳐야 한다. 누군가 그때 들은 말을 물으면 ‘난 몰라요’하고 답하는 게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인간이란 동물은 기묘하게도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모래알만큼 듣고는 태산을 본 듯이 말하는 특유의 ‘버릇’이 무의식중에 발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씨의 글에서 공 작가와 주 기자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황씨가 강조한 ‘전해 들은 말의 왜곡 가능성’은 공 작가의 폭로 내용을 겨냥하고 있다. 공 작가는 2년 전 주 기자와 동행하며 나눈 대화, 주 기자가 김부선과 통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을 근거로 스캔들 무마 의혹을 제기했다. 황씨는 공 작가가 스캔들 관련 ‘전해 들은 말’을 토대로 주장을 펼친 것이 성급했다고 꼬집은 것이다. 

공지영 페이스북 캡처
◆공 “황교익=주변인, 주진우 나와라”

공 작가는 이날 황씨의 글을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1987년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또한 당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전해 들은 말’을 폭로했기에 밝혀질 수 있었다는 취지로 황씨를 향해 “당시 정의구현단 사제도 어디까지나 ‘전해 들은 말’이라 침묵했어야 하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주 기자) 본인이 밝히라. 왜 주변인들이 이리 떠드시는지”라며 다시 한 번 주 기자의 공식 해명을 촉구했다.

공 작가는 반박글에서 아베 피에르 프랑스 신부와 김수환 추기경의 명언을 인용하며 김부선이 스캔들의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끝까지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피에르 신부가 말씀하셨다. 강한 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광경을 보고 ‘정녕 네가 나를 죽이지 않고서는 더이상 이자를 괴롭히지 못한다’라고 할 때 하늘나라는 우리에게 온다고”라고 적었다. 이어 “김 추기경이 1987년에 그리하셨다. ‘너희가 명동성당에 들어온다면 먼저 나를 밟고, 그다음 사제들을 밟고, 그 다음 수녀들을 밟고서야 저 학생들을 연행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황 “난 진실의 편…조금만 차분해지자”

황씨는 이에 확전을 자제하려는 듯 “난 이재명 편도 아니고 김부선 편도 아니다. 진실의 편에 서려고 할 뿐”이라며 이날 밤 페이스북에 재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증명된 주장만 사실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재명의 주장도, 김부선의 주장도 증명되지 않았다. 두 당사자 외에는 (진실을) 알 길이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라면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글 말미에는 최근 활발한 SNS 활동을 이어가는 공 작가를 겨냥한 듯 “선무당 놀이로 사람들이 크게 다칠 수 있음을 걱정할 뿐” “정의감도 감정이라 수시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조금만 차분해지자”라고 적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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