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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줘”강진 여고생, 실종 전 친구에 메시지

입력 : 2018-06-20 19:17:25 수정 : 2018-06-20 22: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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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해” / 경찰, 주변 야산 집중 수색
실종 당일인 지난 16일 오후 11시 8분께 A양 가족이 집에 찾아가 벨을 누르자 B씨가 뒷문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된 CCTV 화면.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이 실종 전 친구에게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문인력을 투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일 전남지방경찰청과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A(16·고1)양은 실종 전날인 지난 15일 오후 3시34분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SNS 잘 봐라’는 SNS 메시지를 보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던 A양은 평소 가족끼리 잘 알고 지내던 아버지 친구 B(51)씨를 따라가기에 앞서 ‘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고도 했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됐으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다가 이날 오후 4시30분쯤부터 도암면 야산에서 신호가 잡힌 것을 끝으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A양은 친구에게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고 해 만났다.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SNS 메시지를 보냈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행적이 나흘째 묘연해 경찰이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
B씨는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외출했다가 이날 오후 5시35분 귀가했고, 인근 CCTV에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휘발유를 뿌려 태우고 세차하는 모습 등이 확인됐다. 딸 행방을 수소문한 A양 어머니가 B씨 집을 찾아갔으나 뒷문으로 달아난 B씨는 이튿날 집 근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차량을 수색한 결과 블랙박스가 지난달 25일부터 꺼져 있었고, 혈흔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차 안에서 머리카락이나 지문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경찰은 실종된 여고생 수색 현장에 유사 사건 수사인력 6명과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4명, 기동대 10개 중대(800여명)를 지원하기로 했다. 강진경찰서는 인력 575명과 헬기, 드론, 탐지견 등을 동원해 실종된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A양이 친구들에게 보낸 SNS 메시지와 A양의 아버지 친구인 B씨 차량 동선 등을 토대로 A양이 B씨를 만나러 갔다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강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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