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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승우도 당한 축구장 인종차별…이번에 또 누가 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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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8 08:00:00 수정 : 2018-06-18 09: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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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축구장에서 벌어진 각종 인종차별 사례 보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즐기고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 종교, 인종 등에 의한 차별을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장 내에서는 인종차별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이란-모로코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FIFA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기 몰수’라는 강력한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과연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비상식적인 행위이지만 축구 경기장 내에서 과거에도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간략히 살펴본다.

◆인종차별이라는 오래된 악습 청산하지 못한 유럽 빅리그

유럽 빅리그에서 인종차별은 오래된 악습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경우 악명이 높다는 분석이다.

케빈 프린스 보아텡. 사진=보아텡 페이스북
실제 2013년 1월 밀란 소속이던 케빈 프린스 보아텡은 이탈리아 프로파트리아와 친선경기를 하던 중 상대 팀 팬의 인종차별적 야유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에 공을 차기도 했다. 보아텡은 공을 찬 후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의 동료인 밀란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도 그의 행동에 동참해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고, 끝내 재개되지 않았다.

EPL에서도 인종차별 문제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 1월14일 EPL 24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간의 경기에서 WBA 공격수 로드리게스가 상대 수비수 가에탕 봉을 보며 손을 코에 가져갔다. 이후 체취가 난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에 해당한다. 로드리게스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에 기소됐지만,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5월 23일 오후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이승우(왼쪽)와 손흥민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손흥민에게 ‘DVD 구해줘’…이승우에게 ‘개고기 먹는 선수’

손흥민이나 이승우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빗겨가지 못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다른 구단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손흥민은 한 영국인 남성으로부터 “영화 ‘혹성 탈출’ 복사본 DVD 좀 구해줄 수 있나? DVD! 당신 DVD 팔잖아. 좋은 복사본 없어?”라는 말을 들었다. ‘DVD를 파는 사람’은 과거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제 DVD를 많이 판다는 악의적 고정관념에서 생겨난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도 데뷔골을 터트리고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어야 했다. 이승우는 지난 6일 AC 밀란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40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당시 한 지역 방송사 해설자는 중계방송 중 “저 선수는 밀란을 상대로 득점한 것보다 개고기로 만든 음식을 먹는 선수로 더 유명해질 수 있다”고 조롱했고, 이승우는 해설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폴 포그바. 사진=포그바 페이스북
◆2018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서 가장 심각한 문제

전 세계 축구팬들은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에서 관중의 인종차별 구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와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러시아 관중은 프랑스 대표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겨냥해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포그바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프랑스의 3대 1 완승을 이끌었는데, 화가 난 관중이 폭언으로 도발한 것이다. FIFA는 이에 지난달 러시아축구협회에 벌금 3만 스위스프랑(약 3200만원)을 부과했다.

러시아 축구팬들의 인종차별적 언행은 과거에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 9월 리버풀과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에서 보비아데카니(리버풀)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폭언을 퍼부었고, 2016년엔 당시 아스널 소속이던 가나 출신 에마뉘엘 프림퐁을 ‘원숭이’라고 놀리는 등 물의를 빚어왔다.

최근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대니 로즈는 인종차별을 걱정해 가족들에게 러시아 월드컵을 경기장이 아닌 집에서 보라고 당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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