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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천안함 재조사’ 글 논란

소속 기관지에 교수 기고 실어/“北소행 아니면 南서 사과해야”/ 정부 공식 입장과 배치돼 파문/ 평통 “의도적 아닌 제작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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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7 18:23:38      수정 : 2018-06-17 19:38:19
대통령 직속 헌법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가 발행하는 월간지에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을 재조사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북한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윤태룡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평통이 발행하는 통일시대 6월호에 ‘전략적 패러독스 상황 극복하고 공동안보 향해 나아가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때가 되면 천안함 사건도 반드시 재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고, 만일 그 결과 북한에 엉뚱한 누명을 씌운 것이 밝혀지면 남측은 북측에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남북이 화해하고 더욱더 통일을 향해 매진하는 중대한 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남북이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공유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통일을 향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통은 대통령의 통일·대북 정책에 대한 자문·건의 기능을 하는 헌법기관으로,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다. 윤 교수의 이런 주장이 평통 발행 월간지에 게재되자 평통 안팎에서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한 전문가는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며 “천안함 폭침 재조사 주장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 날조이자 허구라는 북한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인 데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도 다른 얘기인데 평통 기관지에 그런 글이 여과 없이 실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이에 대해 평통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윤 교수의 주장은 평통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당초 필진으로 A·B·C 교수를 염두에 두고 이들에게 원고 청탁을 했지만 다들 어렵다고 하는 바람에 윤 교수에게 연락이 간 것인데 잡지 발간 직전 가제본 단계에서 게재된 글을 감수하는 담당자가 문제되는 부분을 잡아내지 못한 사고이자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평통이 정부의 정치적 성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평통이 발간하는 잡지에서라도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일은 평통이 의도한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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