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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손 자주 씻고 해산물 익혀드세요

입력 : 2018-06-17 20:21:09 수정 : 2018-06-17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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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복병’ 예방·치료법 / 2018년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발생 / 복통·설사 등 동반한 세균성 질환 / 고온다습 6~9월 80% 이상 발생 / 오염된 어패류 덜 익혀 섭취 원인 / 증상땐 유제품·고셤유질 음식 금물 / “남은 음식 끓였다 식혀 냉장보관을” 올 들어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얼마 전 간경화를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는 50대 남성이 확진 환자로 드러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 대표적인 세균성 식중독으로 분류된다. 식중독 예방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어 복통, 설사, 구토 같은 급성 위장관 증세가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오르는 만큼 개인 위생은 물론 음식 보관·저장에 관한 식중독 예방수칙을 생활화할 것을 전문의들은 주문한다. 식중독의 증상과 치료·예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6∼8월 집중 발생하고 매년 건수도 늘어

식중독의 위험은 상존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어느 곳에든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온도와 습도가 적합하면 놀라운 속도로 번식한다. 미생물이 자라기 쉬운 20∼40도에 보관된 음식을 먹었을 때 식중독이 집중 발생한다. 식중독은 원인 물질에 따라 ‘세균성 식중독’, ‘화학성 식중독’, ‘자연성 식중독’ 등으로 나뉜다. 흔히 말하는 식중독의 대부분은 세균에 의하여 생기는 ‘세균성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여름기간인 6월부터 9월 사이에 80% 이상이 발생한다. 근래에 이른 더위 등 기후 변화에 따라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6~8월 병원성 대장균 발생 건수 및 환자 수는 △2013년 17건, 656명 △2014년 17건, 418명 △2015년 23건, 1676명 △2016년 32건, 2281명 △2017년 30건, 1832명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단골 세균성 식중독, 비브리오 패혈증

세균성 식중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주로 바다에서 살고 있는 세균으로 일정 이상의 염도와 18~20도에서 증식하는데,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의 70% 이상은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해 감염됐다. 오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혹은 덜 익혀서 섭취할 때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서 감염된다.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며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다리에서 발진, 부종이 생기기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한다.

위험한 감염질환이긴 하나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박대원 교수는 “어패류를 먹을 때는 바닷물에 씻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씻는 것이 필수다.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물놀이 중 조개와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다쳤다면 바닷물 접촉을 피해 소독하고 상처 부위에 반점과 수포가 생긴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개인 위생과 음식물의 안전한 관리를 수칙화해야

대부분의 세균성 식중독은 , 3일 안에 저절로 낫기 때문에 치료는 설사 등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을 주로 쓴다. 그러나 저항력이 약한 유아나 노인, 병약자들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설사나 구토로 인해 탈수현상이 심할 때는 물을 많이 먹거나 주사제 등으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집에서는 설탕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해 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설사 고열 복통이 오래 지속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식중독 환자의 식사는 종전에는 절대적인 금식을 원칙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어느 정도 칼로리나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조금씩 자주 먹도록 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증상이 급한 급성기에는 우유나 유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야채 같은 고섬유질 음식, 지방, 신 음식을 비롯한 커피, 코코아, 콜라 등은 삼간다. 음주도 금물이다.

개인 위생을 위해 조리할 때는 조리 전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닭 등 가금류, 수산물, 육류 등을 세척할 때에는 주변에 날로 섭취하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사용 가능) 등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한다. 육류, 가금류, 계란 및 해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하고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흔히 가정에서는 남은 국이나 찌개는 다시 끓여서 보관하는데, 음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끓인 후에 바로 식혀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박영숙 교수는 “개인 위생과 생활 환경은 좋아졌으나 외식산업과 집단급식이 증가하면서 식중독 발생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각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최상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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