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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의 e스포츠 파밍] 주춤하는 배그, 안팎에 난제 산더미

입력 : 2018-06-17 10:47:20 수정 : 2018-06-17 10: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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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점유율 30%대로 하락
블루홀 펍지주식회사가 선보인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동시접속자는 떨어지고 있고 큰 기대를 갖고 준비했던 프로리그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펍지가 선보인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얼리억세스 버전으로 처음 선보인 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동시 접속자 수 310만, 글로벌 판매량 4200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스팀 기준 배틀그라운드의 동시 접속자 수는 절반 수준인 약 150만으로 하락했고, 국내 PC방 점유율마저도 40%에 육박하던 것이 지난달부터 30~34%대에 머물고 있다.

◆여전한 ‘핵’에 심심하면 나오는 ‘렉’ 문제

우선 배틀그라운드가 다른 게임에 비해 이른바 핵, 불법 비인가프로그램 사용이 많다는 것이 많은 유저들의 이야기다.

비인가 프로그램은 입력 신호 조작과 모든 오브젝트 위치 표시, 자동조준, 무한탄창, 딜레이 없는 즉시 피격, 체력 향상 및 즉시 회복, 네트워크 지연 등 수많은 불법기능을 배틀그라운드 게임에 구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실감 있는 슈팅게임을 즐기고자 배틀그라운드에 접속한 유저들이 핵으로 인해 게임에 흥미를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4월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 불법프로그램 개발 및 판매를 해오던 조직원들이 검거됐다. 당시 이들은 불법프로그램에 트로이 목마와 같은 악성 코드를 끼워서 파는 등의 수법으로 유저 정보를 빼가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불법프로그램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곤 있지만 만연해 있는 핵 사용자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게임 중 영상이 끊기는 등의 렉 문제와 게임 자체의 버그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배틀그라운드 사용 중 자동차 버그 문제는 유저들 사이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대표적인 랙 문제인 자동차 버그는 실제 차량에 사람이 없음에도 차가 움직여 캐릭터가 스치면 기절에 이른다.

또 많은 사용자들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영상이 끊기는 렉도 발생한다.

슈팅게임의 특성상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을 엄폐해야하는데 렉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변에 상대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FPS(1인칭 슈팅게임)를 오랜시간 이용한 유저 박모씨는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버전이 생긴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랙 문제 등 여전히 테스트 버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급하게 시작한 프로리그, 안팎에서 잡음 계속

배틀그라운드가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리그에서도 문제는 발생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코리아 리그(PKL)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월 공인 프로팀이었던 EXL이 자격을 박탈당했다.

EXL 측은 팀-선수간 계약과 관련해 공인 프로팀 자격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당시 EXL 측은 선수 임금 지급 등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결국 팀은 해체됐다.

이는 EXL 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PKL에 출전 중인 대부분의 공인팀들이 운영지원금과 엔트리 등록 등의 자율성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PKL 공인팀의 경우 내부적으로 기본적인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여기에 선수들에 대한 숙식제공과 연달아 계속되는 대회 참가 등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공인팀들은 아프리카TV 펍지 리그, 펍지 서바이벌 시리즈, 펍지 워페어 마스터즈로 총 3개 리그에 참여 중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선수들은 연이은 대회참가로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고 게임단마다 운영비에 허덕이고 있다.

펍지는 각 게임단들의 자생적인 노력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지적도 있다.

공인팀들의 수익 구조를 보면 결국 광고영업을 통해 스폰서를 구해야한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한 게임단 보통 20팀에 8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한다. 결국 1등팀이 돼 잠시 인터뷰를 하지 않고서는 방송 노출이 거의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공인팀들과 광고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PKL에 2개의 공인팀을 운영 중인 한 게임단의 관계자는 “펍지가 e스포츠리그를 급하게 만든 감도 있다”며 “롤1부 리그와 같이 어느 정도의 지원금이 있으면 보다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트 나이트의 등장, 배틀그라운드를 흔들다

배틀그라운드의 개발 엔진이기도 한 ‘언리얼’ 엔진을 공급하는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를 무료 베타 버전으로 공개했다.

같은 게임 방식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플레이 가능한 최적화, 고유의 ‘액션빌딩’을 활용한 빠르고 역동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포트나이트는 이미 지난 2월 초 동시접 속자 340만, 전체 이용자 4500만을 기록하며 배틀그라운드의 위상을 흔들었다. 해외 스트리머의 트위치 방송에서 동시 시청자 60만을 기록하는 등 2차 콘텐츠 시장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포트나이트의 경우 핵을 사용한 유저의 기기를 차단하는 머신 밴 방식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핵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평가가 나왔고 PC 사양 문제로 배틀그라운드를 접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이 포트나이트로 돌아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월 펍지가 에픽게임즈코리아를 상대로 포트나이트의 표절 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게임 커뮤니티 일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펍지 관계자는 “지금은 경쟁 상황보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완성도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e스포츠 계획은 오는 7월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 2018’ 행사에서 밝힐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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