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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어른들은 바보야!'…플라스틱 쓰레기 줍는 3살 소년

입력 : 2018-06-14 13:00:00 수정 : 2018-06-13 11: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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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에 끼치는 유해성을 깨달은 잉글랜드의 3살 소년이 해변과 마을 등에서 직접 쓰레기를 줍고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해양 쓰레기를 줄이고자 오는 2021년까지 플라스틱 면봉이나 빨대, 풍선 막대, 식기 등 플라스틱 제품 사용금지를 추진하기로 지난달 발표한 상황이어서 소년의 사연은 우리에게 더욱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케임브리지셔 주(州)에 사는 윌리암 모슬리(3)는 얼마 전 환경을 소재로 다룬 TV 다큐멘터리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는다는 이야기를 접한 뒤, 주방에 얼마나 플라스틱이 많은지 둘러보고는 깜짝 놀랐다.

 

윌리암 모슬리(사진)는 이제 겨우 만으로 3살이지만 누구보다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각종 채소와 세제, 조미료 등 어느 것 하나 플라스틱병에 담기지 않은 게 없어서다. 주방의 모든 것이 플라스틱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은 모슬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엄마와 함께 동네와 하천 등을 돌며 환경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살펴봤다.

놀라웠다. 하천 여기저기에 플라스틱 쓰레기와 비닐 등이 굴러다녔다. 직접 주울 수는 없었지만, 오랫동안 돌아다닌 끝에 건진 어느 플라스틱 통에 사탕 비닐봉지가 가득 담긴 것을 보고는 모슬리는 쓰레기를 치우기로 결심했다.

외신들이 공개한 사진은 가족과 놀러 간 해변 등에서 쓰레기 줍는 모슬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집에서 가져온 집게로 플라스틱 통을 담는 작은 손이 어른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암의 엄마 앤디(44)는 “아들이 쓰레기를 주울 때마다 어른들을 한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 가구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윌리암의 환경의식은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앤디는 “아들이 빨대 쓰는 친구를 야단쳤다는 말도 들었다”며 “미래의 주역으로 자라날 아들과 또래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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