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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8, 한국-태국 'US여자오픈' 놓고 20년만의 리턴매치

입력 : 2018-06-04 07:55:21 수정 : 2018-06-04 07: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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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8', 역사는 되풀이된다지만 어쩌면 이렇게 똑 같을까.  

한국과 태국의 연장 맞대결, 그리고 서든데스까지.

4일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 인근의 쇼얼 크리크 골프장(파72· 6732야드)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우승을 놓고 김효주(23)가 태국의 아리아 주타누간(23)과 연장 혈투를 펼쳤다.

20년전인 1998년 7월 7일 박세리(41)도 태국의 제니 추아시리폰(태국)가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당시 박세리는 저 유명한 '맨발투혼'으로 IMF에 시달리던 국민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선사하며 일어설 용기를 주었다. 

박세리가 양말을 벗고 연못 속으로 들어갈 때 드러났던 '뽀얀 발등'은  수많은 '세리 키즈'를 배출, 미LPGA투어를 평정케 만들었다.

당시 박세리는 4라운드 합계 6오버파 290타로 추아시리폰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18홀 경기)에 들어갔다.

2018년 연장전은 2개홀(14번, 18번홀) 합산 성적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당시 연장전은 18번홀 경기로 이뤄졌다. 

1998년 7월7일 오전 1시(한국시간) 위스콘신주 쾰러의 블랙울프런에서 열린 연장전 18번홀(파4)에서

박세리의 티샷이 훅성 드로우가 걸리면서 왼쪽 연못 턱에 걸렸다.

발을 디딜 곳은 연못 속 밖에 없었다. 박세리는 주저 없이 양말을 벗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어 욕심을 내지 않고 볼을 가운데로 빼낸 뒤 3온-2퍼트, 보기로 홀을 마무리했다.

놀란 추아시리폰은 파 세이브에 실패, 서든데스로 끌려갔다.

박세리는 두 번째 서든데스홀인 11번홀에서 5.5m 버디퍼팅에 성공, 5일간 92홀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세리에 패한 추아시리폰은 프로로 전향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은퇴하고  2005년 메릴랜드대에서 간호학을 다시 전공해 지금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박세리로 인해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태국은 추아시리폰 이후 17년간 비틀거리다가 2016년 아리아 주타누간에 의해 겨우 재기에 성공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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