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금융빅뱅 온다”… 암호자산이 가져올 미래

입력 : 2018-06-01 19:28:08 수정 : 2018-06-01 19:28: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블록체인은 금융 脫중앙화 촉진 /‘현금 필요없는’ 자산 지형도 바꿔 / IT강자들 발빠르게 투자 대응 / 저자 “시장 혼란은 당연한 수업료”/‘화폐혁명’은 역사 통해 앞날 조명 / 거시적 관점 암호화폐 의미 해부
크리스 버니스케·잭 타터 지음/고영훈 옮김/비즈페이퍼/1만8000원
크립토애셋, 암호자산 시대가 온다/크리스 버니스케·잭 타터 지음/고영훈 옮김/비즈페이퍼/1만8000원


홍익희·홍기대 지음/앳워크/2만2000원
화폐혁명/홍익희·홍기대 지음/앳워크/2만2000원


바퀴,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 머신러닝은 인류 사회를 바꿔놓은 혁신 기술이다. 앞으로 비즈니스 판도를 바꿀 주인공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기술이라면 과장일까.

뉴욕 월가 금융전문가가 쓴 이 책은 암호화폐(cryptocurrency)의 최신 동향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간돼 포춘, 포브스, 뉴욕타임스, CNBC 등 유력 매체가 암호화폐 필독서로 추천한 책이다. 사실 전 세계 금융 업계는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블록체인이라는 엄청난 경쟁자를 인지했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전신주를 무너뜨렸듯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걱정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현금 없는 세상이다. 돈을 찍어내는 중앙은행이나 중앙집중적 통화정책이 필요없다는 얘기다. 평생 모은 저축도, 물려받을 후손의 돈도 모두 1과 0이라는 숫자만으로 이뤄진 무형의 형태가 될 것이다. 앞으로 금융거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만 이뤄질 것이라고 저자들은 예측한다.

현재 뉴욕 월가에는 갖가지 모양의 암호화폐가 출시되어 있다. 저자들은 “머지않아 암호화폐가 종이화폐를 대체할 것이며, 상거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IT 강자들은 이미 블록체인 기술에서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규제에 몰두하는 사이 IT 강자들은 이미 한참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JP모건과 골드먼삭스, 뉴욕증권거래소 등 세계 금융업계 큰손들은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했거나 적극 검토 중이다.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자본가들도 블록체인 기술팀을 자체적으로 꾸리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눈치 빠른 자본가들은 이미 감지하는 듯하다.

책에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시장이 결합한 ‘웹 3.0’ 기술이 소개된다. 이 기술은 은행의 기능을 약화시키면서, 금융의 탈중앙화 현상을 부채질할 것이다. 정부나 종래 금융가들이 언필칭 내세우는 돈세탁이나 탈세 우려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기술적 보완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저자들은 “역사상 이토록 빨리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자산은 없었으며, 폭락과 사기, 논란 등은 암호화폐가 금융시장의 주류로 들어서기 전에 겪는 당연한 수업료”라고 말한다.

‘화폐혁명’은 역사를 통해 암호화폐의 미래를 내다본 책이다. 저자 홍익희 세종대 교수는 뼈저린 경험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1990년대 초, 코트라 브라질 본부에 근무하던 홍 교수는 월급을 받으면 바로 상점으로 달려갔다. 카트 가득 물건을 사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브라질의 가게에서는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매일 두 번씩 물건값이 바뀌었다. 살 수 있을 때 생필품을 최대한 많이 사둬야 했다. 브라질은 당시 연 2000%라는 초인플레이션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돈이 언제 휴지조각이 될지 몰라 두려워했다.

홍 교수는 이때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을 느끼면서 화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화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한다. 화폐는 애초에 중앙집권의 통제 없이 생겨났다. 과거 화폐의 발행량이나 유통량은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었다. 하지만 근현대기 들어서 화폐의 발행이 정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화폐권력을 가진 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불러왔고, 서민들은 매번 고통을 당했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만든 결과물이 암호화폐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시경제학적 접근이 아니라,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암호화폐가 갖는 뜻을 이해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