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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고시생 사라진 신림동 고시촌은 변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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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01 07:06:00 수정 : 2018-06-01 11: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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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고시촌은 지금ⓒ] 서울대 앞 고시촌에서 창업·공유촌으로
지난달 29일 찾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은 변신 중이었다. 사법고시 폐지 후 고시생들의 발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고시 학원들 사이로 창업지원센터가 생겨 스타트업 사무실이 들어섰고 고시원, 독서실이 떠나간 빈 건물은 주민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속속 재탄생하고 있다.
◆서울대 ‘녹두집’에 심혈 창업촌으로 변신

신림 고시촌의 변화를 주도한 건 인근에 위치한 서울대다. 서울대는 고시촌을 청년 창업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신림로 117번지에 스타트업 캠퍼스 ‘녹두집(zip)’을 만들었다. 창업 지원센터와 사무실 공간이 들어선 ‘녹두zip’을 중점으로 고시촌을 창업촌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지난달 9일에는 학생들이 인근 지역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해커톤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곳에 입점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저렴한 물가와 대학 인프라가 최대의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쉐어러스 이병훈 대표는 “4000원이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고시식당이 주변에 있다”며 “대학 근처이기도 하고 녹두zip에 있는 공간도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다”고 만족했다. 쉐어러스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을 초청해 고시촌 공간을 활용한 오프라인 강의를 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고시원을 공유경제 공간으로

고시촌이 위치한 대학동은 1인 가구 밀집지역인 만큼 공유경제 움직임도 활발하다. 사법고시 수험생들이 떠나 마을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었지만 서울로 상경한 자취생들이 그 자리를 메우며 고시촌은 새로운 형식의 주거 공간으로 바뀌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신림동의 거주 인원도 2014년 1만 9375명에서 올해 2만 73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선랩’은 낡은 고시원을 활용해 쉐어어스(Share us)라는 이름의 공유 주거 공간을 만들었다. 쉐어어스는 공동 주거 공간과 함께 건물 내에 공부방, 카페, 식당, 라운지 등을 만들었다. 이곳에 입주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마을 주민이 모여 함께 교류하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 ‘녹두zip’ 지하에는 비대면 중고거래 공간인 ‘공유 창고’가 탄생했다. 판매자와 구입자가 창고에 위치한 보관함을 통해 중고제품 거래를 하는 식이다. 지난해 1학기 서울대 대학원 강의에서 나온 한 아이디어가 현실이 됐다. 서울대는 공유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고시촌 내 공유창고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문화 시설도 들어서기 시작

1인 가구를 위한 문화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고시촌 내에는 단편, 독립 영화만을 다루는 ‘자체휴강시네마’가 위치했다. 편당 3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주제의 영화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인근에는 광태소극장이라는 연극 시설도 위치해 있다. 광태소극장은 문화예술시설이 척박했던 고시촌을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재차 연극을 준비 중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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