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동환의 월드줌人] 제가 잡은 뱀상어는 '해양쓰레기'의 피해자입니다

입력 : 2018-05-31 13:00:00 수정 : 2018-05-30 14:16: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州) 인근 바다에서 뱃속에 비닐봉지가 가득 든 뱀상어(tiger shark)를 포획한 어느 어부의 영상이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나 하나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비닐봉지를 쓰고 휙 던져버리는 이들 때문에 죄 없는 바다생물들이 죽어간다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제이슨은 쳐놓은 그물에 걸린 뱀상어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살아남기 위해 힘차게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고, 축 늘어진 것이 마치 어딘가 병이라도 걸린 모양새여서다.

특히 뱀상어의 배가 크게 부푼 것을 제이슨은 수상히 여겼다.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뱀상어의 배를 가른 제이슨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다를 떠다니던 비닐봉지 4개가 뱀상어의 뱃속에서 나왔다. 한 개씩 봉지를 꺼내면서 제이슨은 이같은 현실을 널리 알리고자 영상도 촬영했다.

제이슨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 때문에 바다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말로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메시지를 영상이 담아내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이들은 “비닐봉지를 쓰지 않아야 한다” “바다에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에게 큰 벌을 내려야 한다” “영상으로 현실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해양학자는 물을 담아 부푼 봉지를 상어가 오징어로 착각해 삼킨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해양쓰레기를 만들어내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번 영상이 일깨웠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