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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해 자동으로 사냥을 하고 경험치를 올릴 수 있다. |
26일 구글을 통해 검색해본 결과 리니지와 관련한 불법 오토프로그램만 수십개가 나온다. 특히 정규서버가 아닌 불법, 이른바 프리서버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같은 오토프로그램은 몇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실제 리지니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사냥을 해 경험치를 올려주고 아이템을 모아 보관함에 모아주기도 한다. 이같은 편리함 때문에 실제 많은 이용자들이 적발될 경우 계정이 정지될 줄 알면서도 불법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오랜시간 리니지를 해온 유저 강모씨는 “과거에는 필리핀에서 대리게임을 해서 경험치를 올려주거나 아이템 거래 등을 해줬는데 지금은 대부분 오토프로그램을 쓰고 있다”며 “과거에나 지금이나 오토프로그램은 몇차례 업그레이드를 통해 갈 수록 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토프로그램을 쓰다보면 다른 유저들이 볼때 말 없이 계속 파밍만 하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의 신고로 결국 발목이 잡혀 계정이 정지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정은 리니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블리자드의 대표작인 디아블로3의 경우에도 오토프로그램은 존재한다. 많은 유저들이 헬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쉽게 게임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불법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대리게임을 해주는 곳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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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3의 경우에도 불법 오토프로그램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
지난해 이렇게 핵, 오토프로그램을 판매 유통해 제재당한 곳만 1400여곳이 넘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동섭의원(바른미래당)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핵·오토 프로그램 판매·유통으로 신고 접수되거나 게임위가 자체 조사한 사이트 및 카페는 총 1408건이었다.
이중 ‘서든어택’이 60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버워치’가 총 244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최고 화제의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총 192건에 달해 슈팅게임에 대한 핵·오토 사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인기가 급증한 2017년 중반 이후 판매 및 유통 사이트·카페에 대한 신고가 급증했다. 이외에도 ‘디아블로3’가 124건, ‘리니지’가 36건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회차원에서 이러한 불법 오토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유통하는 자에게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이 법안은 불법 프로그램, 불법사설서버, 환전행위에 대한 광고·선전을 차단하고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그간 약소했던 제작·배포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률안에 따르면 불법 프로그램 제작 또는 배포하는 자는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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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리니지 불법 오토프로그램. |
이번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동섭 의원은 “불법 핵, 오토 프로그램으로 인해 많은 일반 게임 이용자는 물론, 이로 인해 게임산업과 e스포츠 시장까지 황폐화되고 있다”며 “2016년 게임핵과 오토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자를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발의하여 통과되었지만 게임핵의 시장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지난 5월 11일 이 처벌 내용을 강화하는 게임법 개정안을 다시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회에서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을 보호하고, 게이머들을 위한 좋은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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