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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라인 넘어 직접 만나…흔들린 판에 승부수 던진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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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26 21:06:53 수정 : 2018-05-26 22: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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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전자' 문 대통령, 아무도 예측 못한 승부수 /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돌파구 마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지금의 소통 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북미)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

지난 2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느닷없는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심야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마친 뒤 밝힌 입장이다. 당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온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해진 충격적인 소식에 문 대통령은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는 심경과 함께 이 같이 밝혔다. 다행히 이튿날 김 위원장이 미국 측에 강경 대응을 하기 보다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도 누그러지면서 북미정상회담 불씨가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다.

‘한반도 운전자’로서 이 불씨를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문 대통령이 결국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승부수를 띄웠다. 김 위원장과의 2차 ‘깜짝 정상회담’카드로 남북 정상이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라는 초강수를 둔 뒤 “남북 간 개설된 정상 간 직통 핫라인이 가동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는데 문 대통령은 이를 뛰어넘어 26일 오후 아예 북측으로 건너가 김 위원장을 만났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3시쯤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각각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대남 담당인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배석시킨 채 2시간가량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차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공개한 이날 비공개 회담 전후 영상을 보면 남북정상의 표정은 밝았고 회담이 끝난 후 떠나는 문 대통령을 김 위원장이 배웅하며 다정다감하게 여러차례 껴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틀 전 NSC회의를 마친 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힌 대로 이날 만남을 통해 일단 남북 정상끼리의 신뢰관계는 재확인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다. 관건은 ‘거래의 달인’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과 진의가 무엇일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2차 정상회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북미정상회담 성공 개최를 위한 마중물 역할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흔든 판에 문재인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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