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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로 풀어본 한반도 군사·경제·정치

입력 : 2018-05-26 03:00:00 수정 : 2018-05-25 20: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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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지음/동아시아/1만6000원
쇼 미 더 스타크래프트 / 이성원 지음/동아시아/1만6000원

확실한 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통해 군사·전략, 경제·경영, 정치·외교 현안을 풀어낸 책이다. 저자 이성원은 열혈 프로게이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했지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해병대 중위로 전역했다.

현재는 통일부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관으로 근무 중이다. 책 곳곳에서 군사안보와 국제정세에 관한 저자의 뛰어난 식견이 돋보인다. 만 서른 살이지만 어려운 소재들을 젊은 감각과 재기발랄한 글솜씨로 풀어낸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통해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를 풀이한다.

저자는 최근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핵심인 핵무기에 대해 “쓸 수도 없고 10개나 100개나 비슷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무기를 과연 무기로 볼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핵무기 그 자체는 무기가 아니다.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무기’라는 통찰력 있는 답을 내놓는다.

특히 남북통일에 공감하지 못하는 젊은층에게 저자의 통일론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저자는 “우리나라 위기의 본질이 경제개혁 지연과 맞물린 내수 감소, 수출 둔화, 저출산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저성장 늪에 빠진 경제에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이 모든 숙제를 일거에 해결할 답은 통일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식의 감성적인 접근은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오로지 통일 비용과 편익을 따지는 실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남북 간 대치로 인한 군사비 지출, 전쟁 공포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륙과 단절된 물류비용 등이 유발하는 분단비용이 수백조원이다. 반면 통일을 가정해 보자. 국방비를 반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저자는 “선진국 문턱에서 저성장이 고착화할 조짐을 보이는 우리나라는 자원이 말라가는 프로토스”라고 진단하고, “새로운 활로는 통일이다”고 강조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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