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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교수업만으론 수능 준비 못한다

입력 : 2018-05-24 18:41:20 수정 : 2018-05-25 0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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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3년간 내신·수능성적 분석 / 中→高→수능 갈수록 고득점 줄어 / 지역·학교별 여건 따라 차이 극명 / “공교육 역량강화 특단대책 필요”
정규 수업만 제대로 따라가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학생과 학부모 대다수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 것이다. 학교 수업만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건 무모한 도전이다. 공교육이 제대로 수능 준비를 못해주니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세계일보가 2015∼2017학년도의 중·고교 내신과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가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중학교에서 고교, 수능으로 갈수록 고득점자가 줄어든다. 공교육 중에서도 고교 교육이 입시 준비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어느 지역, 어느 학교냐에 따라 내신과 수능 성적 간 괴리 폭이 컸다.

2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의뢰해 학교정보사이트 학교알리미의 공시자료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표준점수를 원점수로 환산한 결과 등에 따르면 국어 과목을 기준으로 중학생은 90점 이상의 고득점자 비율이 평균 25.2%인 반면 수능 응시생은 7.1%에 그쳤다. 고등학생은 17.5%였다. 수학 과목의 고득점자 비율도 중학교(25.6%)→고교(16.8%)→수능(가형 13.1%·나형 7.2%) 순이었다. 영어 과목(중 23.2%→고 17.3%→수능 8.5%)도 비슷한 추세였다.

각 고교 수능 성적이 공개된 2015학년도 기준으로 서울 25개구 일반고 재학생의 주요과목별 내신과 수능 점수 수준을 비교하면 자치구별 차이가 극명하다. 예컨대 강남구는 국어 내신과 수능의 상위권(80점 이상) 비율이 각각 47.6%와 37.1%로 약 1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반면 금천구는 각각 44.0%와 14.0%로, 30%포인트나 벌어졌다. 수치만 놓고 봤을 때 금천구 학교들의 시험 수준이 강남구보다 많이 쉽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강남구 학생들은 수학(내신 39.1%→수능 가형 59.4%·나형 42.5%)과 영어(내신 39.8%, 수능 50.2%) 과목에서 수능을 학교 시험보다 더 잘 봤다. 성북구(수학 내신 38.5%→수능 가형 23.4%·나형 22.1%)와 관악구(영어 내신 46.2%→수능 13.7%) 학생들은 학교 성적과 달리 수능 성적이 확 낮아졌다. 더군다나 강남구일지라도 하위권 고교의 경우 재수를 한 졸업생의 수능 성적이 재학생보다 월등히 앞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일반고만 하더라도 지역·학교별 교육 여건과 역량이 제각각임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능 위주의 정시는 물론 학교생활기록부전형 중심의 수시에서도 내신 1·2등급의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학교 차원의 입시 대비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공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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