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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맛’ 타임캡슐에 담는다

입력 : 2018-05-23 19:36:27 수정 : 2018-05-23 19: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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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보관·계승키로 / 종부 내림음식·가정식·요리법 / 고유업체 100가지 비법 수집 / 50년 된 영업신고증 등 다양 / 7월 밀봉 전통문화전당에 설치
종가의 내림 음식과 요리비법, 식도구….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북 전주시가 전주음식 조리법과 손맛을 타임캡슐로 50년간 보관해 후손들에게 물려준다. 전주시는 전주음식의 맛을 보존·계승하고 역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조리법 등 자료를 수집해 타임캡슐로 보관한다고 23일 밝혔다.

타임캡슐에 보관할 자료는 전주음식 명인·명가·명소와 향토음식점, 전주음식창의업소 등 전주 고유의 업체와 보존가치가 높은 전주지역 종부의 내림 음식, 전통 가정식, 요리법 등 100가지다. 식당이나 종가의 의미 있는 음식자료와 비법, 후손에게 남기고 싶은 음식 스토리 등 음식과 그들의 삶까지 고스란히 담을 예정이다.

전주음식 관련 자료를 담을 타임캡슐은 천년의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전주한지로 만든다. 캡슐은 자료 수집이 완료되는 오는 7월쯤 밀봉해 2068년까지 50년간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자료실에 보관하며, 전주음식 아카이브 자료로도 활용한다.

전주시는 지난달부터 시민을 상대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그동안 수집된 자료는 전주음식창의업소로 지정된 복어요릿집의 40여년 된 식칼과 50여년 된 음식점 영업신고증이 눈길을 끈다. 또 조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상장과 업소를 소개한 기사자료 등을 담은 USB(휴대용저장장치), 조리사 면허증, 음식주문 용지, 업소 명함 등 다양하다.

전주시는 2012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에 선정된 이후 지역 고유 음식인 한식의 계승과 창의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유망 식당들이 널리 소개될 수 있도록 업소 환경과 메뉴관리, 서비스 등을 지원·육성하는 ‘세계적인 전주식당 육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임캡슐 사업 자문을 맡은 송영애 전주대학교 교수(식품산업연구소)는 “전주음식 타임캡슐 사업 참여자들이 자신만의 음식 역사와 노하우를 자료화하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타임캡슐에 보관되는 음식 자료들이 후손에 전수되면 미래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전주시 관광산업과장은 “현재의 음식 자원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미래의 유산을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사업을 기획한 것”이라며 “전주음식 아카이브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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