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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출산 증가…생활 환경호르몬 영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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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23 11:15:24 수정 : 2018-05-23 11: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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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잘못으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 걸까?”

자녀에게 선천성 기형이 나타난 부모들은 이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선천성 기형은 임신 중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태아의 신체에 구조적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의료계에서는 유전적 요인(50%)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

하지만 생활 화학제품 사용이 늘면서 생활주변의 환경호르몬에 의한 기형아 출산이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한 인하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2008∼2014년 7년간 출생한 320만8617명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 100명당 3.4명이었던 기형아 출산이 2014년 5.6명으로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경호르몬의 영향 가능성이 높은 비뇨 생식기계 이상을 가진 아이의 출산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69개 주요 선천성 결함을 대상으로 매년 유병률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구 1만명당 기형아 출산율은 2008년 336.4명에서 2010년 401.2명, 2012년 474.2명, 2014년 563.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선청성 기형 종류별로는 좌우 양 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이 2008년 인구 1만명당 82.2명에서 2014년 188.9명으로 2.7배 늘었다.

또 선천성 엉덩이관절 탈구(41.8→103.7명), 신장에 물혹이 있는 낭성신장(0.43→2.0명),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잠복고환(45.6→74.3명) 등도 같은 기간 유병률이 크게 높아졌다.

연구팀은 잠복고환(태어나기 전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상태)이나 요도하열(소변이 나오는 요도 부위가 정상보다 아래에 위치하는 질환) 등 비뇨 생식기계 이상을 가진 아이의 출산 증가세에 주목했다.

내분비교란물질(EDC)과 같은 생활주변의 환경호르몬이 이러한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해외의 한 연구에서는 다이옥신 배출 소각로가 있는 지역에서 콩팥 형성 이상과 폐쇄성 비뇨생식기 결함 등 선천성 기형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호르몬(EDCs)과 유기용매 등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요도하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임종한 교수는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선천성 결함 유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선천성 결함에 대한 전국적인 감시시스템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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