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중개소 앞에 아파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 건수가 급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특히 강남권 아파트는 ‘거래 절벽’ 수준이다.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21일 현재 111건으로 하루 평균 5.3건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5월(20.3건)보다 73.9%나 급감한 것이고, 지난 4월에 비해서도 15.7% 감소한 수치다. 또 송파구가 21일 현재 155건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고 서초구는 134건으로 69.3%, 강동구는 146건으로 68.3%가 각각 감소했다.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 급등 지역도 거래량이 예년 대비 50∼60%씩 감소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거나 일부 증여 등을 선택하면서 매물이 많지 않다. 하지만 매수세가 함께 위축돼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급매물도 잘 안 팔린다는 전언이다. 신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도입으로 투자수요가 꺾인 것도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양도세 중과, 하반기 이후 보유세 강화 등이 맞물려 하반기 이후 한동안 ‘거래 동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 다음 달 발표되는 보유세 개편안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의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올리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은 ‘주택시장 2018년 1분기 분석-최후의 카드 보유세 개편의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보유세는 재산세와 종부세 중 종부세 과세를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것 같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나기천·백소용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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