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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지나 해스펠, 유리천장 뚫고 첫 여성 CIA 수장에

의회 인준 통과한 지나 해스펠 국장 / 1985년부터 세계 곳곳서 정보활동 / 탁월한 성과에도 ‘물고문’ 전력 논란 / 반성문 쓰고 민주당 의원 마음 돌려 / 상원 표결에서 찬성 54·반대 45표 / “자격 갖춘 적임자” 트럼프 신뢰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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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8 18:30:44      수정 : 2018-05-18 21:33:49
미국 중앙정보국(CIA)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장이 탄생했다. 지난 3월 중순 지명된 지나 해스펠(61·사진) CIA 국장 후보자는 17일(현지시간)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 표결을 통과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54표, 반대 45표였다. 찬성표는 공화당 의석수 51석보다 3표 많았다.

해스펠 신임 CIA국장은 지난 3월13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장이 국무장관에 내정되면서 후임자로 지명됐다. 1985년부터 CIA에서 일한 그는 세계 곳곳에서 정보 활동을 하며 탁월한 성과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더딘 상황에서 그의 지명은 CIA가 1947년 태동한 이래 나온 첫 여성 국장이라는 상징성을 강화했다.

그는 2013년 태국에서 물고문을 저질렀다는 논란이 번지면서 상원 인준 청문회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논란의 핵심은 CIA가 해외비밀공작을 펼치던 태국에서 ‘고양이 눈’이라는 암호명의 비밀감옥을 운영할 당시 해스펠이 물고문 등 가혹한 심문기법을 지휘했는지 여부였다. 그의 물고문 전력은 드러나지 않다가 지난해 2월 CIA 부국장에 임명되면서 언론에서 본격 제기됐다. 이번 상원 청문회를 즈음해서는 해스펠이 당시 물고문을 사실상 방관 내지 지휘했다는 주장이 연이어 제기됐다.

이런 논란에 공화당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불거졌다. 비판에는 2008년 대선후보 경력을 지닌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앞장섰다.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전에서 포로가 돼 물고문을 받은 전력을 지닌 정계 거물로, 국민적 영웅이다. 투병 중이던 매케인 의원은 “해스펠은 고문의 부도덕성을 인정하기를 거부했으니, (CIA 국장) 자격이 없다”며 인준 반대 분위기를 주도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랜드 폴 상원의원도 같은 이유로 인준에 반대했다.

인준 부결 가능성이 제기되자 해스펠은 백악관에 사임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그를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에 올린 글을 통해 그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 지난 9일에는 “CIA를 운영하기에 (해스펠 만큼)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으며, 상원 전체 표결을 앞둔 16일에는 “상원은 특별하게 자격을 지닌 그를 즉각 인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스펠도 다시 움직였다.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가혹한 구금과 신문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일종의 ‘반성문’을 제출해 일부 민주당 의원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지나 해스펠. EPA연합
일련의 노력 덕분인지 해스펠은 지난 16일 찬성 10표, 반대 5표로 상원 정보위 표결을 통과하더니, 이날 상원 전체회의에서도 끝내 인준을 받았다. 상원 전체 100석 중 공화당 의석이 51석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해스펠로서는 선방이었다. 매케인 의원 등 공화당에서는 반대 2표가 나왔고, 민주당 의원 중에는 6명이 인준에 찬성했다. 해스펠에게 마음을 연 민주당 의원들은 존 브레넌과 리언 패네타 등 2명의 전 CIA 국장의 설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미 언론은 해스펠이 CIA 수장이 되면서 세계 최고 정보기관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성의 활동상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스펠이 CIA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때 여성은 거의 없었다. 해스펠은 1996년 아제르바이잔에 파견된 뒤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남성 동료들의 기존 인식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남성 요원들이 ‘여성을 오지에 보내면 안 된다’고 인식했지만, 이에 대한 생각을 일부 바꾼 것이다. 1956년 10월에 켄터키주에서 태어난 그는 1976년 결혼했지만 9년 만에 이혼했고 자식은 없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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