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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헌의뇌이야기] 태아의 뇌발달과 올바른 태교

입력 : 2018-05-10 23:41:22 수정 : 2018-05-10 23: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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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귀해진 만큼 태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엄마의 배 속에서 태아는 뇌신경 세포가 만들어진다. 뇌세포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약 3000억개의 뇌 속 지지세포인 글리어세포로 이뤄져 있는데, 임신 6개월의 태아 때부터 뇌 조직화가 진행되면서 매일 약 6000만개의 뇌세포가 만들어질 정도로 뇌 발달이 급격히 진행된다.

그러면 태아의 뇌 발달을 돕는 태교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태교는 자궁 내 환경을 최상으로 만들어 태아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임산부와 태아는 태반을 통해 거의 모든 부분을 공유하고 있기에 임신 중 산모의 감정 상태는 태아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산모가 즐거운 상태에 있거나 분노에 차 있으면 태아도 비슷한 감정 상태에 놓이게 된다.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호르몬이 산모의 혈액 내에 증가하면서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져 같은 긴장감이 유발된다. 그중 아드레날린은 산모의 자궁근육을 수축시켜 태아로 가는 혈류를 떨어뜨려 태아의 뇌기능을 손상시키고, 성장하면서 지능 저하, 운동 장애, 정서 불안 아이가 될 수 있다.

또한, 태아의 대뇌피질은 시냅스 회로가 엉성하므로 지식을 이해하고 소리를 이해하는 능력이 거의 없다. 태아가 6개월이 지나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에 이끌려 무리하게 태아에게 지식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소리의 강약만 알 수 있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태아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수학 등 태교를 위해 산모가 공부하는 것은 효과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산모가 공부 스트레스를 받게 돼 태아의 뇌가 손상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결국 가장 좋은 태교는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고, 기쁘게 임신 10개월을 지내는 것이다.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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