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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에 직접 편집 섹션 제공 … 뉴스 소비구조 변화 예고

입력 : 2018-05-10 02:30:00 수정 : 2018-05-10 19: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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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 플랫폼 역할에 충실”/ 광고 수익은 전액 돌려주기로/ 매크로 공격 감시 체제도 강화/ 6·13선거기간 댓글 최신순 정렬/ 반발 여전… 논란 잠재울지 미지수
발표하는 한성숙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올해 3분기 이후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네이버 뉴스 및 뉴스 댓글 서비스 관련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네이버가 9일 발표한 댓글 조작 방지 대책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외견상으로는 모바일 네이버의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는 것이다. 내용적으로는 네이버가 배열하던 뉴스 편집에서 손을 뗐다. 나아가 언론사가 직접 만드는 뉴스 섹션을 신설하고, 추후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도 추진키로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네이버가 이전보다 진일보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네이버가 지배적 포털 사업자의 지위가 여전해 이번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태의 핵심인 댓글 조작과 관련해서는 언론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9일 뉴스 편집권 포기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가장 큰 변화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네이버 모바일 홈은 매일 약 3000만명이 찾는데, 자사가 배열한 똑같은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일괄적으로 의무 노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의 뉴스 편집에 따라 여론이 과잉 왜곡되는 등 조작이 가능하다는 정치권 등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이르면 7월부터는 이 첫 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두 번째 화면에서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판’이 새롭게 제공된다. 사용자 개인 관심사에 기반한 뉴스 추천 서비스인 ‘뉴스피드판’도 만든다. 뉴스피드판은 네이버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로 운영된다. 네이버는 이곳의 댓글 허용 여부와 정렬 기준 등 정책을 언론사가 직접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가장 큰 관심인 아웃링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언론사별로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 도입은 어렵다”고 한 대표는 밝혔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아웃링크를 원하는 언론사는 단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져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아웃링크로 전환 시 네이버 플랫폼에서 사실상 퇴출되는 것과 다름없어 ‘을’ 신세의 중소형 언론사는 현재와 같이 인링크 체제로 남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경진 의원(민주평화당)은 “네이버의 미디어 장악력이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고 사실상 아웃링크를 채택할 언론사는 없을 것”이라며 “유망상권의 건물주가 세입자를 쫓아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보도자료에서 “기사에 댓글 허용을 각 언론사가 결정하는 것은 책임을 언론사에 떠넘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드루킹 사건’으로 논란이 된 댓글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사용자 이용 패턴을 더 면밀하게 감지하고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 공격 감시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댓글 조작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을 고려해 선거 기간 정치·선거 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한다고 밝혔다. 정치 기사에서는 사용자가 댓글 영역을 클릭해야만 댓글을 볼 수 있게 된다. 업계는 네이버의 이 같은 결정이 앞으로 뉴스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네이버의 뉴스 노출방식 변경이 이용자 반응 및 언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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