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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머니] 신용등급에 연체는 ‘毒’… 제2금융권 대출도 신중해야

입력 : 2018-05-08 20:55:54 수정 : 2018-05-08 20: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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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등급의 ‘모든 것’
최근 방송된 SBS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의 한 장면. 가수 이상민이 은행을 방문해 신용카드 발급을 받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은행에서는 “한국신용정보원에 등재된 압류 및 연체 기록 때문”이라며 “기록이 삭제되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과거 거액의 빚을 지고 지금도 갚아가고 있는 상태다. 그는 방송에서 “신용등급이 10등급까지 떨어졌다 8등급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고 포기했다. 올리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10년이 지나도 신용회복이 안 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상민의 사례처럼 신용등급이 낮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등 각종 금융생활에 제약을 받게 된다. 대출을 받을 때도 은행을 이용하지 못해 고금리 빚을 져야 할 수도 있다. 신용등급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신용등급이 무엇인지, 어떻게 평가되는지 알아보고,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신용등급 낮으면 부실위험 크다는 뜻

8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신용등급이란 개인의 신용정보를 분석해 1년 내 90일 이상 장기연체 등 신용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1~1000점으로 점수화해 1~10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점수(등급)가 높을수록 부실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보통의 직장인은 3∼4등급이 많다. 연체 없이 대출을 상환하고, 신용카드 사용이 쌓이면 1∼2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 사회초년생의 경우엔 평가할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에 5∼6등급에서 출발한다. 단기 연체 경험이 있어도 5∼6등급이 될 수 있다. 7∼8등급이면 장기연체를 하고 있거나 빚이 많은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7등급 이하면 제1금융권 거래나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다. 9~10등급은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등급이다.

연체 이력이 있는지 여부(상환이력정보), 어떤 종류의 신용거래(대출, 신용카드 등)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신용형태정보)가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다. 주요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평가정보와 KCB(코리아크레딧뷰로)의 평가요소를 보면 두 항목의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밖에 소득 대비 현재 부채 수준은 어떤지, 신용카드 등을 얼마나 오랜 기간 성실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KCB 관계자는 “신용평가는 과거 신용거래를 통해 쌓인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므로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기에 일반화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카드사들은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신용등급과 자체 평가를 참고해 대출금리 등을 결정하게 된다. 신용평가사는 한 개인의 전체 금융정보를, 금융사는 해당 고객의 직업 등의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제휴카드를 쓰면 금리우대 등의 혜택이 있다.

현행 신용등급 평가방식은 이르면 하반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개인신용평가체계 개선방안’을 보면 신용등급이 아닌 점수를 활용하기로 했다. 665점과 664점은 1점 차이로 6등급과 7등급으로 나뉘어 불합리한 대우를 받게 되기에 이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금은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 등 대출을 빌린 ‘업권’을 중심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를 각 대출의 금리를 기준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연체는 절대 금물… 신용등급 관리하기

신용등급 관리를 위해선 먼저 내 신용도 현황을 알아야 한다. 한국신용정보원, KCB, 나이스평가정보에서 4개월에 한 번씩 1년에 3회까지 무료로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다. 신용카드 개설, 채무 불이행, 단기연체, 공공정보, 금융질서문란, 채무보증, 대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채무조정, 신용조회 정보와 함께 종합적인 신용평점 및 등급, 최근 1개월의 신용변동 요약 정보를 보여준다.

신용등급 관리의 기본은 합리적인 지출 계획으로 절대 연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신용등급을 올리겠다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가 연체 기록이 남으면 더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급전이 필요하다고 제2금융권, 카드론 등을 쉽게 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용 횟수가 많고 금액이 많을수록 신용등급 하락폭이 커진다. 불가피하게 고금리 대출을 받았거나 연체를 했다면 오래되고 금리가 높은 것부터 먼저 갚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진행한 ‘신용관리 체험단’에 참여한 한 30대 직장인 여성의 경우 체험단 신청 당시 신용등급이 7등급이었다. 생활비 등 급전을 고금리 대출로 자주 받은 결과였다. 이 여성은 전문가 재무상담을 통해 수입, 지출을 파악해 계획을 세우고, 고금리 대출 중 여력이 되는 것은 모두 상환했다. 신용카드는 한도 대비 20∼30% 수준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지출은 체크카드를 활용했다. 그 결과 7주 만에 3등급까지 올릴 수 있었다.

사회초년생 등 금융거래 실적이 거의 없는 경우 최근 6개월 이상 통신 및 공공요금을 연체 없이 납입한 내역을 신용평가사에 제출하면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신용회복 중인 상태라면 주거래은행을 통해 금융거래를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급여이체, 적금가입,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이용기록을 남기는 게 좋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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