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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희망찬 미래로 날다] 2000년 軍 정찰용 개발 성공… 최근엔 소형 레저용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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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08 18:58:32 수정 : 2018-05-08 23: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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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군용 연구… 실전배치 활발/국방과학硏 ‘한국판 프레데터’ 개발 중/항우연 TR-100, 수직이착륙 가능 눈길/엔터업계서도 항공촬영 활용 사례 늘어 국내 드론 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처럼 군의 무기 소요를 오랜 기간 충족해 왔던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국내에서 드론의 중요성에 눈을 뜬 것은 1990년대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은 정찰용 드론을 투입해 이라크군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전투에 활용해 큰 성과를 거뒀다.

걸프전에서 드러난 드론의 역할에 주목한 국군은 1991년 정찰용 드론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00년 RQ-101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2002~2004년 KAI가 생산해 육군 군단급 부대에 납품한 RQ-101은 최대 6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육군에서 운용 중인 RQ-101 드론.  연합뉴스
RQ-101 개발 이후 잠시 주춤했던 군용 드론 개발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따른 감시정찰 전력증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활기를 되찾는다. 방위사업청은 2013년 4월 육군과 해병대 대대급 부대에서 사용할 소형 정찰용 드론으로 퍼스텍의 리모아이를 선정했다. 2015~2017년 실전 배치된 리모아이는 1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고, 주야간 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사단급 부대에 배치될 신형 정찰용 드론은 대한항공 주관하에 2010년 11월부터 4년간 개발이 진행됐다.

방사청의 시험을 통과한 사단급 신형 정찰용 드론은 지난해부터 실전 배치가 진행 중이다. RQ-101을 대체할 군단급 정찰용 드론은 KAI가 개발하고 있다. 한국판 프레데터(미국의 대표적인 군사용 드론)로 불리는 신형 드론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KAI는 군 당국의 발주와 별도로 수출 등을 염두에 두고 드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과 공동으로 육군에서 퇴역한 500MD 헬기에 무인 조종 시스템을 적용,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성능의 드론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엔진과 배터리를 결합해 연비를 개선한 하이브리드 드론도 제안하고 있다.

KAI가 개발한 헬기형 정찰용 수직이착륙 드론 NI-600VT는 핵심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적외선 광학(光學)카메라와 영상 레이더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KAI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LIG 넥스원, 한화시스템을 비롯한 방위산업체를 중심으로 전기무선충전시스템, 데이터링크 등 드론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군사용 드론 개발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에 비해 상업용 드론은 실용화에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츰 레저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형 드론이 잇따라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항공촬영용으로 드론을 사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02~2012년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 드론 TR-100을 개발했다. 무게가 1t인 TR-100은 프로펠러를 하늘로 향하게 하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어 활주로가 필요 없다. 비행 중에는 이를 수평 방향으로 바꿔 속도를 높인다. 항우연은 대한항공과 함께 TR-100의 기술을 활용한 TR-60을 개발하고 있다. 무게가 200kg인 TR-60은 헬기보다 높은 고도에서 2배 빠른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에는 항해 중인 선박에 자동으로 착률하는 데 성공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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