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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김제 마늘밭 110억, 금괴주범 벽장속 100억…'판박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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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04 06:00:00 수정 : 2018-05-04 08: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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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5만원권) 엔화(1만엔권) 달러화(100달러) 초고액권 / 김제 마늘밭에 불법수익금 110억 묻은 수법과 동일 / 불법소득 노출 우려 금융기관 이용 못해 할 수 없이 집에 보관/수십억대 강남 고급아파트에 거주, 세계 3대 명차인 벤틀리 등 외제차 5대는 기본
7년전 발생한 전북 김제 마늘밭 110억원 굴착사건과 2조원대 불법 국제금괴중계무역 조직의 주범이 아파트 벽장에 숨겨둔 100억원 사건이 100억원대 현금을 보관한 판박이 수법으로 회자되고 있다.

마늘밭 110억원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수익금이고, 벽장속 100억원은 금괴를 불법으로 중계·판매해 얻은 수익금이다. 두 사건 모두 범죄 수익금이란 점도 동일하다.

2011년 4월 10일 전북 김제 이모 씨 마늘밭에서 굴착기로 찾아낸 현금다발. 110억여원. 김제경찰서 제공
부산지검 외사부 수사팀은 지난 3월 불법 금괴 중계·무역사건 주범 윤모(53)씨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 아파트에서 압수수색을 벌이다 쏟아져 나온 현금 더미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3일 밝혔다.

수사팀은 당시 벽장을 꽉 채운 대형 가방 6개와 비닐봉지에 가득 들어있는 5만원권 원화와 1만엔권 엔화, 100달러 짜리 달러화 뭉치를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2시간여에 걸쳐 전액을 원화로 환산, 계산을 해보니 1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액수였다. 수사관들은 이 현금과 컴퓨터, 회계장부 등 중요한 증거물들을 다수 확보한 뒤 오후 늦게 압수수색을 종료했다.

검찰은 이날 관세법 위반 등의 혐으로 윤씨 등 금괴 밀반출 핵심조직원 4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미검자 3명은 기소중지했다.

검찰 조사 결과 주범 윤씨는 시세가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세계 3대 명차에 속하는 벤틀리, 벤츠 등 유명 외제차 5대를 굴리는 등 돈을 물쓰듯 쓰는 초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외사부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주범 윤모씨 집에서 압수수색한 현금(한화, 엔화, 달러화) 다발. 부산지검 제공

이들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홍콩에서 매입한 2조원 어치 금괴 4만여개를 인천, 김해 등 국내 공항 환승구역으로 반입한 뒤 공짜여행으로 유혹한 한국인 여행객에게 맡겨 검색이 허술한 일본공항을 통해 반출해 4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4년 일본의 소비세 인상(5%→8%)으로 일본 금 시세가 급등하자 세금이 없는 홍콩에서 금괴를 사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빼돌려 매매차익을 노렸다.

한편, 전북 김제경찰서는 지난 2011년 4월 10일 오후 굴착기로 이모(53)씨의 마늘밭에서 86억여원을 파내는 등 사흘 동안 모두 110억8000만원 규모의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수익금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 돈이 이씨의 두 처남이 운영했던 불법 도박사이트 수익금으로, 이씨가 2009년 4월부터 그해 11월까지 큰처남(48)으로부터 10억여원씩 10여차례 돈을 받아 숨겨 놓은 것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이씨를 구속하고, 이를 도운 혐의로 이씨의 아내(50)를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이 같은 날 주범 윤모씨 집에서 압수한 5만원권 현금 다발. 부산지검 제공

이씨의 두 처남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2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경찰에 적발될 때까지 1년10개월 동안 운영해 돈을 챙겼다. 당시 큰 처남은 도주하고, 작은 처남 등 5명만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단속을 피해 홍콩에 도박 서버를 개설한 뒤 형은 국내에서 사이트를 기획·운영하고, 동생은 중국 칭다오에 콜센터를 차렸다.

경찰은 당시 확인된 매출액은 1540억원, 부당이득금은 170억원이지만, 실제 부당이득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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