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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영화관·교실에서…"한순간도 놓칠 수 없어"

입력 : 2018-04-26 19:41:01 수정 : 2018-04-27 16: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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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미래 좌우할 역사적 만남… 한순간도 놓칠 수 없어” / 판문점에 쏠린 국민 관심 / 전국 지자체·교육청 등 준비 한창… 광장·영화관·교실 등서 시청 전망 / “통일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 시민들 회담 통해 평화정착 기대 / 각국 주요 외신들 보도 채비 마쳐… 5개 외신 첫 판문점 현장 취재도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 시청광장에 설치된 판문점 사진보드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너무나 우리에게는 비극적이며 상징적이었다…. 한국을 공적으로 대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볼 수 없었다. 이리하여 한국의 운명은 또 한 번 한국인의 참여 없이 결정되는 것이다.’

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11분 판문점에서 이뤄진 휴전협정 조인식을 보도한 한 언론사 기사 중 일부다. 27일 남과 북의 정상이 65년 전 그 자리에서 만난다. 우리 손으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을 역사적 만남에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번 4·27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시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역사적 장면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국민들이 모이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 기록전 부스에서 한 외국인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습을 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시청광장앞에 설치된 남북정상회담 기록전시회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회담 성공으로 평화 찾아오길”

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시민들은 하나같이 성공적 마무리로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31·여)씨는 “동생이 군인이어서 남북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불안에 떨었는데 회담이 잘 끝나 우리 가족 모두 안심하고 지낼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모(21)씨는 “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는 걸 보면서 예전보다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정상회담까지 하는 걸 보니 통일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빨리 통일이 돼 북한도 여행하고 평양냉면도 현지에서 직접 먹어보고 싶다”며 웃었다.

시민단체들은 그간 앞다퉈 회담 관련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통일의길’이란 단체는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향하는 경기 파주시 길목에 한반도기 1500개가 빼곡히 걸린 ‘평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대학생 연합동아리 ‘대학생겨레하나’는 시민들의 정상회담 환영 메시지가 담긴 신문광고를 내기로 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자유로 종점 인근에서 시민들이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한반도가 새겨진 풍선을 매달고 있다.
손도장으로 만든 한반도기 26일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 광장에서 북구 직원들과 어린이들이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손도장을 찍어 한반도기를 만들고 있다. 이날 완성된 대형 한반도기는 가로 6m, 세로 10m 크기로,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나 북구청에 보관될 예정이다.
광주=뉴시스
◆열린 광장에서… 영화관·교실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들도 회담 당일 가급적 많은 시민과 학생이 역사적 순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서울시는 시청 앞 서울광장 동편에 가로 5.5m, 세로 2.5m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정상회담을 생중계한다. 회담 전날부터 오는 29일까지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광주에서는 시민 누구나 영화관에 모여 정상회담 실황중계를 볼 수 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27일 오전 10시∼오후 1시 광주영상복합문화관 6층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정상회담을 중계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신 통일사회연구소장이 해설자로 나서 남북 정상의 대화 속 의미를 짚어준다.

서울·전북·부산·경남교육청 등은 일선 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회담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시청 방법이나 시간은 각 학교가 자율로 정한다. 경남교육청은 통일교육을 위한 참고자료도 만들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시청 벽에 걸려있는 정상회담 축하현수막 앞을 시민들이 걸어 지나가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하루앞둔 26일 서울시청 벽에 걸려있는 정상회담 축하현수막 앞에서 일본 NHK방송이 긴급 방송을 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역대 최대 외신·첫 판문점 취재도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는 축구장 크기(약 1만㎡)의 대규모 메인프레스센터(MPC)가 문을 열었다. 과거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비해 규모가 7배가량 커진 것이다. 취재진 수도 지난 2차례 정상회담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총 41개국에서 온 취재진 2800여명이 등록했다.

각국 주요 외신의 간판급 언론인들도 한국에 도착해 보도 준비를 마쳤다. 미국 CNN의 국제전문기자이자 앵커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이날부터 회담 당일까지 이틀간 서울에서 정상회담 특별 생방송을 진행한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에서 처음으로 판문점 현장 취재에 나선다. 영국 로이터통신과 미국 블룸버그, 중국 신화통신, 일본 교도·지지통신의 5개 외신이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Korea Pool)에 포함됐다. 다른 주요 외신들도 통일대교, 도라산 전망대, 프레스센터 등을 오가면서 회담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김주영·김유나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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