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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살인기업' 삼성중공업, 국토부·우정사업본부는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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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5 19:38:56 수정 : 2018-04-25 19: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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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2018년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됐다. 국토교통부와 우정사업본부는 ‘특별상’을 각각 차지했다.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해 동안 산재사망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동캠페인단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매일노동뉴스, 노동건강연대,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회찬 의원(정의당)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2006년부터 산재사망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위해 해마다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에선 지난 한 해 동안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모두 노동절 휴일인 5월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타워크레인 아래 휴게실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크레인이 충돌해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꺾여 휴게실을 덮쳐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공동 2위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과 지에스건설, 대림산업에서는 각각 5명이 숨졌다. 에스티엑스조선해양과 현대산업개발, 케이알산업, 대림종합건설은 각각 4명의 노동자가 숨져 공동 5위에 올랐다.

5위권까지 총 8개 기업에서 발생한 37명의 산재 사망자는 모두 휴일조차 쉬지 못하고 일하는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였다.

살인기업 선정은 고용부의 중대재해 발생보고를 기준으로 했다. 현행 통계에서 하청 산재를 따로 구분하지 않은 탓에 모두 원청 산재로 합산했다. 화학 산업단지와 제철소, 반도체 산업단지 등 발주처가 현장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곳도 발주처로 합쳐 계산했다.

공동캠페인단은 타워크레인 관리·점검의 주무부처인 국토부와, 집배원들의 과로사 예방 노력을 게을리 한 우정사업본부를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에 선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여전히 장시간 노동 구조를 해소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아 2년 연속 특별상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노총 문현군 부위원장은 “기업은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고 안전보건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산재사망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역대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지에스건설(2006년)과 현대건설(2007년), 한국타이어(2008년), 코리아2000(2009년·이천 화재사고 원청 기업), 지에스건설(2010년), 대우건설·대우조선해양(2011년), 현대건설·에스티엑스조선해양(2012년), 한라건설·엘지화학(2013년), 대우건설·현대제철(2014년), 현대건설·현대중공업(2015), 한화케미컬(2016년), 현대중공업(2017년) 등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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