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24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고, 한반도가 영구적인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줄곧 평화와 안정의 굳건한 수호자이자 대화와 담판의 성실한 주도자였다”며 “중국과 유관 각국의 노력 아래 최근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또 “북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는) 계속해서 합당한 공헌을 하겠다”며 거듭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수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언론에 등장해 또다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한 것이다. 한반도가 전쟁으로 치닫지 않고 평화를 유지해 온 것은 중국의 공헌이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발언이다. 특히 향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은 절대 빠지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언론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 발표에 대해 환영 의사를 나타내며, 미국을 겨냥해 대북제재 완화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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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2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중국이 소외감을 느끼며 많은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캐리 황 수석 칼럼니스트도 북한이 베트남처럼 미국과 가까워지는 관계를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리 황은 지난달 자신의 칼럼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한다”며 “공산주의 동맹국이던 베트남이 현재 미국과 더 가까워진 것처럼 북·중 관계도 이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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