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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갑질논란 왜? 대한항공 기장 "오너家 원하는 대로 다 되는 공산국가"

입력 : 2018-04-18 10:39:35 수정 : 2018-04-18 10: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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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왼쪽)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가운데), 유남규 당시 탁구대표팀 감독과 2012년 8월 7일(현지시각) 영국 엑셀 런던 탁구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3·4위 결정전 한국과 싱가포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또다시 갑질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그의 모친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갑질에 대한 폭로도 나왔다.

해당 내용이 외신에까지 보도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3일자 기사에서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갑질 논란 관련 보도를 하면서 ‘갑질(GAPJIL)’이라는 표현을 한국말로 그대로 소개까지 했다.

그러면서 갑질에 대해 "재벌이라고 불리는 한국 특유의 가족 대물림을 하면서 마치 법 위에 있는 등 행동으로 과거에 영주처럼 부하직원이나 하도급 업자를 다루는 행위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2014년 12월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을 서비스 매뉴얼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리고 난동을 부리다 비행기를 회항시켜 승무원을 내리게 했다. 대한항공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 전 직원과 대한항공 기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자신을 "대한항공에서 기장으로 약 7년 정도 재직한 다음 퇴사했다"고 밝힌 A씨는 "총수 일가가 비행기를 타는 날이면 온 부서가 비상이 걸린다. 손님들이 탑승하고 있는데 거기서 지점장을 세워놓고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등 주변의 상황을 개의치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게 항상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들끼리 농담으로 ‘대통령 전용기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고 생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땅콩 회항 이후에 회사는 직원을 존중하고 소통을 하겠다는 그런 방침을 내놓기는 했지만 말뿐이었지 사실 변한 게 별로 없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건 개인적인 일탈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A씨는 "총수 일가의 한마디에 모든 임직원들이 꼼짝하지 못하고 벌벌 떨고 알아서 기는 그런 금수저라고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아무 말도 못하는 그런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대한항공

대한항공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기장 B씨도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회사 내에서 오너 일가가 거의 공산국가처럼 자기들이 원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

이어 "일단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원 하인 부리듯이 대하고 갑질이 절대 없어질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녀 3명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한테 반말을 한다든지 고함을 지른다든지 이런 일들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직원들을 배려하는 상태에서 말을 했다면 그렇게 고함이라든지 고성이 오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너 일가가 직원들을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사회적 기업으로만 거듭나야만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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