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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와 만납시다] "새 스마트폰 안 사냐고요? 3년 넘어도 이상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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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4 08:00:00      수정 : 2018-04-14 14:46:24

약정 기간 2년을 넘어 3년 이상 같은 스마트폰을 써오는 A(35)씨는 요즘 주변인들에게 “새 폰으로 안 바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보호 케이스의 흠집이나 가장자리가 뜯긴 필름을 보면 성능마저 그만큼 하락한 것 아니냐는 게 이유인데, 정작 A씨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

A씨는 “여태 고장 한 번 안 나고 잘 써왔다”며 “바닥에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는데 굳이 바꿀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화면이 안 나오고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타겠지만(바꾸겠지만), 여분 배터리도 2개가 있고 그마저도 아직 괜찮아서 100만원 가까이 돈 들여 바꿀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년 혹은 1년 사이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상황에서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A씨처럼 오랜 기간 스마트폰을 써오는 사람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4년째 스마트폰 사용 중인 B(30)씨도 당분간 새로운 제품에 눈 돌릴 생각이 없다고 했다.

B씨는 “요즘 보면 신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많이 나오지만, 자세히 보면 내게는 필요 없는 것들”이라며 “예전에 처음 스마트폰 샀을 때,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사용도 해봤지만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지운 것처럼 지금 스마트폰에 필수 프로그램만 갖고 있어도 생활하는 데 아무 지장 없다”고 밝혔다.

혹시 여러분은 같은 스마트폰을 몇 년째 쓰는 중인가?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 등으로 찾아보면 다른 이들이 얼마나 자주 스마트폰 바꾸는지 궁금해 하는 게시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면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여겨져 광고가 나올 때마다 눈을 돌리게 된다는 말도 들린다.

작년 6월, 유통경영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회 지위’였다. 당시 전국 성인 남녀 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빠른 접속성이나 문제 해결성, 오락성보다 사회 지위가 더 큰 고객 만족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논문은 “멋져 보이는 것과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지 않는 것, 지위가 있어 보이는 것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만족을 얻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결론지었다.

내년이면 5년째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C(36)씨는 장기간 이용 고객이라는 이유로 통신사에서 데이터 쿠폰까지 받았다. 매달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반년 분량에 해당하는 쿠폰을 받아 필요할 때 같은 이용료로 데이터를 2배 사용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의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지난 2014년 23개월에서 현재 31개월로 무려 7개월이나 길어졌다.

이마저도 내년에는 33개월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베이스트리트는 밝혔다.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개인에 따라 교체 주기는 천차만별이겠지만 ‘평균 주기’가 길어졌다는 건 그만큼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교체 주기 늘리기에 생각을 모은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돈을 아끼려는 것 외에도 성능 향상이나 기타 요인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오래 쓰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스레 품질보증기간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몇 년 전 제기된 바 있다.

2016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이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와 함께 기획 진행한 ‘스마트폰 A/S 및 품질보증기간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00명 중 절반 이상(60.8%)이 공정거래위원회 고시 품목별 분쟁해결 기준에 의거해 정해진 품질보증기간(1년)과 관련해 2년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3년이 적당하다는 응답자는 20.4%, 1년을 택한 이는 18.8%였다. 1년이 적당하지 않다는 답변의 이유로 △ 스마트폰 약정 기간과 같아야 한다 △ 사용기간이 늘고 있어서 △ 잦은 고장 등이 지목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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