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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부 순결·청빈한 삶 중시… 몰몬교, 美 사회서 빠르게 성장

입력 : 2018-04-11 03:00:00 수정 : 2018-04-10 21: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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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시티서 연차총회 개최
몰몬교 연차 총회에서 전체 신도들의 지지를 받은 러셀 M 넬슨 신임회장(가운데)과 제1회장단 두 보좌인 댈린 H 옥스(왼쪽)과 헨리 B 아이어링 박사가 담소하고 있다.
한국 몰몬교회 제공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의 청교도적인 삶의 양식이 세속 사회의 조명을 받고 있다. 모든 신도들은 가정의 중요함과 부부 간의 순결, 청빈한 삶을 제1 덕목으로 한다. 특히 선교활동 비용은 모두 자신이 부담하며, 교회 사역자 역시 급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몰몬교는 최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전 세계 10만여 명의 핵심 멤버들이 참여한 가운데 188차 연차총회를 열었다. 신도들은 전 세계 수천 개의 와드(WARD·개별교회)에서 선발된 핵심 멤버들로 알려졌다. 교회 측에서는 전 세계 신도를 1500여만 명으로 추산한다.

몰몬교 총회는 여타 개신교 계통 교단들의 형식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찬송·기도·성가대 찬양 등은 비슷하지만, 설교는 당회장인 담임 목사가 하는 게 아니다. 교회 원로 몇 사람이 돌아가면서 10여분 씩 간증하는 방식이다. 자유 주제로 하며 형식도 없다.

이번 총회에서 최고 지도부가 교체되는 행사가 병행되었다. 최고 지도자인 토머스 S 몬슨 회장이 올해 초 별세함에 따라, 러셀 M 넬슨(93) 박사가 1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회장 임기는 종신제이다.

넬슨 신임회장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12사도정원회’의 선임 사도(서열 1위)로 봉직해왔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장내과 전문의로 일해왔으며, 수많은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총회에서는 12사도정원회의 일부 개편도 있었다. 12사도정원회에 아시아 출신과 남미 출신 인사 2명이 처음 진입하는 변화가 있었다. 그다음 조직인 ‘70인정원회’도 일부 개편됐다. 교회 조직 역시 일반 개신교와는 다르다. 지도부는 말단 하부 조직까지 위계 질서가 엄격하다. 최고 지도자인 교회회장과 제1, 제2 보좌 등 3인이 제1회장단을 구성하고, 이어 12사도정원회, 5개의 70인정원회 등으로 구성된다. 모든 조직과 활동, 선교 방식은 예수의 생존 당시 조직에 따른 것이라고 교회 측은 설명했다.

최근 몰몬교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미국 내 개신교의 경우 남침례교·장로교·감리교 등이 거대 교단을 형성한 가운데 몰몬교가 네 번째 교단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교육장관 등 몰몬교계 인사들이 다수 기용되고 있다.

여타 종교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임에도 몰몬의 성장은 종래 개신교나 가톨릭 교회의 양식과는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회 홍보관계자는 “청소년층은 물론 일반에 만연된 성적 타락과 가정 파괴 등 윤리 도덕 문제는 미국 사회의 난제로 등장한 지 오래”라면서 “몰몬 신도들의 건전한 삶의 양식이 미국 사회를 이끌 수 있는 계기로 인정받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술이나 담배는 물론 카페인이 섞인 음료도 금기시하며, 부부간의 순결을 가족의 제1 덕목으로 지킨다”면서 “교회 원로들의 권고에 절대 순종하는 관행이 일반적이다”고 전했다. 교회 재산 역시 절대 공적 자산으로 처리된다. 다음 총회는 오는 10월 첫째 토, 일요일 개최된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중심가에 위치한 교회 본부는 손꼽히는 건축 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이프오르간이 단상 중간에 설치되어 있고, 중간에 기둥이 없는 2만5000여명 수용의 거대 회당이다. 총회에서 발언한 12사도정원회와 70인정원회 원로들은 가정과 윤리도덕을 주제로 한 내용이나 체험담 위주로 발언했다.

유타(미국)=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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