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NK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3월부터 9개월간 북한이탈주민 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기업가 비중이 60.6%(109명)에 달했다. 이들의 창업 동기는 △경제적 안정 (63.4%·130건) △아이디어의 사업화 (16.6%·34건) △취업의 어려움 (8.3%·17명) 순으로 조사됐다.
북한이탈주민 기업가들이 창업한 업종을 보면 △음식점업(30.0%) △이미용·세탁업 등 ‘개인서비스업’(16.1%) △화물운송 등 ‘유통물류업’(15.0%) 순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평균 3.1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직원 중 58.6%에 해당하는 1.8명이 북한이탈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앞으로 북한이탈주민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56.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국내 북한이탈주민은 3만1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이 중 57.9%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중기벤처부는 추산했다. 그런데 대부분 취업을 통해 생활하고 창업자 수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벤처부에 따르면 창업에 뛰어든 북한이탈주민은 7% 수준인 약 2200명으로 추정된다.
자질과 능력을 갖춘 북한이탈주민을 성공한 기업가로 육성하는 것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핵심 과제다. 성공한 북한이탈주민 출신 기업가는 통일 이후에 북한 지역에 기업을 육성하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중기벤처부는 올해 다양한 북한이탈주민 기업가 지원정책을 펴나갈 방침이다. 중기벤처부의 2018년 북한이탈주민 기업가 육성사업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북한이탈주민 기업가 육성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센터는 북한이탈주민 기업인 상시 애로상담과 실태조사, 창업교육, 컨설팅 등 북한이탈주민 기업가 지원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 경제의 실상을 잘 알고 있는 점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남북경제 협력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도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중기벤처부는 또 북한이탈주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단계별·맞춤형 창업교육을 통해 북한이탈주민 기업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창업교육을 지난해보다 2회 더 늘리고 교육기간도 배 이상 늘린다.
기존 북한이탈주민 기업가의 경영 애로 사항에 대한 컨설팅도 강화한다. 법무·노무·세무 등 전문분야로 세분화해 컨설팅을 추진하고, 2016년도 이후 컨설팅 지원 기업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하기로 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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