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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극심한 복통… ‘몸속의 돌’ 의심하세요

입력 : 2018-04-08 21:12:59 수정 : 2018-04-08 21: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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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 증상과 치료법 / 서구화된 식생활·다이어트 발병 원인 / 고지방 음식 섭취나 과식 때 심한 복통 / 개복수술 대신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 배꼽으로 접근… 통증 적고 회복 빨라 주부 김모(46)씨는 두어 달 전부터 과식을 한 날 밤이면 복통에 시달렸다. 아플 때에는 허리도 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됐다.

병원에서 검사했더니 담낭(쓸개)에 담석과 용종이 있어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라는 말에 크게 걱정했지만 개복수술 대신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로 담석을 제거하고 다음날 퇴원할 수 있었다.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으로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면서 담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한번이라도 담석으로 통증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방치하면 심장 폐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담석증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서구형 식생활, 영양이 불균형한 다이어트 요법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밤 극심한 복통 부르는 담석증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담도)에 돌이 생기는 병이다.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으면 이로 인해 찌꺼기가 생긴다. 찌꺼기가 뭉쳐져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 담석이 된다. 담낭에 생기면 담낭담석, 간외담관에 생기면 간외담관담석, 간 내에 생기면 간내담석으로 구분하는데 담낭담석이 제일 많다.

흔한 증상은 상복부 통증이다. 명치 부위에서 주로 발생하고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5시간 정도 지속하다가 갑자기 멀쩡해지기도 한다. 고지방 음식 섭취 후나 과식을 하고 난 후 밤중이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담석이 담낭관을 막기 때문이다. 담낭관 폐쇄가 심해지면 담낭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심한 복통을 유발한다.

때로는 구토와 열이 나면서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우측 늑골 하단 또는 오른쪽 어깨나 오른쪽 등 부위로 옮겨가 ‘방바닥을 구를’ 만큼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다이어트하는 젊은 여성도 위협

담석증 유병률은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3만570명이던 담석증 환자 수가 2017년 16만480명으로 23% 늘었다. 식단이 서구화하면서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증가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과거보다 진단기술이 발전해 초음파 등의 검사로 질환 발견이 쉬워진 점도 증가한 원인이라고 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송대근 소화기외과 전문의는 “최근 들어 젊은 여성 담석증 환자도 적지 않다”며 “이들은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가 아닌 다이어트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지방 섭취가 극도로 제한돼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담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담석증에 의한 통증이 있는데도 단순히 위 기능이 약하거나, 위와 관련된 증상이라고 생각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송대근 전문의는 “잦은 식후 소화 불량이나 위경련, 급체 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위내시경뿐 아니라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 질환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개복수술에서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로 진화

복통 등 증상 없이 담석 크기가 5㎜ 이하인 경우는 1년 이상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없더라도 담낭 벽이 두꺼워진 경우, 담석 크기가 2~3㎝ 이상인 경우, 담석이 여러 개이면서 크기가 다양한 경우, 기대 수명이 20년 이상 남은 경우에는 수술로 담낭 자체를 떼어내 버리는 담낭 절제술이 안전하고 확실하다.

최근에는 개복수술보다 배꼽으로 접근하는 단일통로 복강경수술을 많이 한다. 배꼽 한 군데에만 1㎝ 정도의 구멍을 뚫고, 이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모든 수술기구를 넣어 담석 제거가 가능한 수술이다. 통증이 적고,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시기가 빠르며 상처가 배꼽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아 미용상으로도 우월해 선호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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