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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北 김영철, 연일 대남 유화 제스처… 노림수는?

입력 : 2018-04-04 18:50:22 수정 : 2018-04-04 22: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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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예술단 환송만찬까지 주재/‘강성’ 벗고 유화 이미지 보이려 노력/‘천안함 주범’ 발언은 다목적 의도/ 金 “남녘노래 희망의 새봄 보여줘”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이 우리 예술단의 방북 기간 우리 측 주변에 연일 등장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김 부위원장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관람 후 통전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우리 예술단을 위한 환송 만찬을 주재했다. 이 만찬은 당초 박춘남 문화상이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김 부위원장 주재로 막판에 바뀌었다.
행사장 들어서는 김영철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이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김 부위원장은 앞서 1일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을 수행해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측 단독공연을 관람했고 2일에는 평양 고려호텔로 찾아와 방북 보도진에게 1일 공연 당시 취재 제한을 사과하기도 했다.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전방위적인 대외관계 개선 전략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천안함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강성 이미지를 희석하고 유화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김영철은 우리 사회가 자신을 대남 도발 주범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정찰총국장이 아닌 통전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주도하기 위해 부드러운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남측예술단 인천공항 귀환 지난 1일과 3일 두 차례 평양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용필, 최진희, 정인 등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4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영종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1일 공연 당시 남측 기자단 취재 제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자신을 ‘남한에서 천안함 주범이라는 저 김영철’이라고 굳이 언급한 의도를 둘러싼 해석은 분분하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자기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뉘앙스로 얘기한 자기 나름의 유화 제스처일 수도 있고, 남북관계 개선 흐름이 지속하지 않을 경우의 책임을 우리 쪽에 떠넘기기 위한 근거를 남겨놓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송 만찬 주재하는 김영철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앞줄 가운데)이 3일 통전부 소속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우리 측 예술단을 위한 환송 만찬을 주재하며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 부위원장,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영철의 발언 다음 날 노동신문이 천안함 폭침이 조작극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점으로 미뤄 김영철이 우리 기자들과 만나서 한 문제의 발언은 천안함 폭침이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린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만찬 모두발언에서 서리꽃이 피던 지난 2월에는 아름다운 평양의 노래가 남녘땅에 울려 퍼지고 봄빛이 무르녹는 4월의 오늘에는 남녘의 노래가 우리 모두의 박수갈채 속에 메아리쳤다”며 “우리가 서로 오가면서 정을 나눈다면 반드시 희망의 새봄이 온다는 것을 감동 깊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북측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이 참석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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