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고] 복지·환경 두 토끼 잡는 태양광 나눔 사업

관련이슈 기고

입력 : 2018-04-02 21:01:43 수정 : 2018-04-02 21:01: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국 정보기술(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는 필란트로피즈라는 조직이 있다. 필란트로피(Philanthropy)의 어원은 사랑한다는 뜻을 가진 ‘phil-’과 사람을 뜻하는 ‘-anthropy’가 만나 파생된 말로, ‘인류애’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컴퓨터 회사가 인류애를 위한 조직을 설립한 까닭은 무엇일까. 단순히 제품과 기술만 파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IT 교육과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이공계 여성의 경력개발과 멘토링 등 소외계층의 IT 자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이처럼 기업 이익 창출뿐만 아니라 국가, 기업, 국민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과 지속가능한 경영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기부, 봉사 등 수익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 사회적책임(CSR)에서 기업활동이 경제적 이익과 공동체의 사회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로 진일보하고 있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이 발표되면서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사회구성원과 함께 공유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국민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태양광 나눔 복지 사업’이 있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기부를 투자재원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설치·운영함으로써 발전 수익금을 통한 재정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로부터 설치비 일부를 보조받거나 민간 기부를 통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단순히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복지시설에 상업용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발생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수익을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다. ‘나눔을 통한 태양광발전 사업의 새로운 모델’이다.

지난 3월 ‘제1호 태양광 나눔 발전소’ 착공식이 있었다. 제1호 태양광 나눔 발전소는 43kW 규모의 태양광을 옥상에 설치해 연간 1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울시립 동부노인전문 요양센터로 한국에너지공단과 5개 태양광 제조·시공업체가 참여했다. 올해 각 광역시·도별로 시범 추진하고 전국 약 2만개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원 조달에서부터 자재와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이 관계기관 및 기업 등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부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나눔을 통한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새로운 에너지 사업모델이 탄생했다. 기부와 발전사업을 결합한 태양광 나눔복지사업을 통해 기부금의 일회성 소진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복지 실현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

나눔을 통해 정신적·신체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 한다. 에너지 분야에도 국민과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공유가치 창출 확산을 통해 마더 테레사 효과가 확대되기를 바란다.

국민과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 에너지 사업 모델이 더욱 많아져 에너지전환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시대 구현에 국민 모두가 동참하기를 기대해본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