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 3사가 광고시장 부진 등으로 드라마 방영시간을 60분으로 줄이고 5월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KBS 제공 |
방송 3사는 현재 광고 포함 67분씩 방송되는 밤 10시 드라마와 주말극을 광고를 제외하고 회당 60분으로 맞춰야 한다는 데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과거 광고가 호황일 때는 광고 포함 72분씩 드라마를 내보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매체와 플랫폼 다변화 속 지상파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3사는 2013년 평일 밤 10시 드라마의 회당 방송시간을 광고 포함 67분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번에는 광고를 제외하고 드라마 방송시간만 60분으로 맞추자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5분을 더 단축해 55분으로 맞추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김영섭 SBS드라마본부장은 1일 “외국은 드라마의 회당 방송시간이 40~50분인데 한국만 유독 길다”면서 “갑자기 다른 나라처럼 방송시간을 줄이는 데는 무리가 있으니 일단 60분으로 맞추고 점진적으로 더 줄여나가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당 근로시간 52시간’법이 촬영현장에 적용되면 지금처럼 회당 60분짜리 드라마를 주 2회씩 방송하기 위해서는 제작 인력이 1.5~2배 더 투입돼야 한다. 김 본부장은 “내년부터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지키려면 드라마 방송시간을 더 단축하거나 아예 주 1회씩만 방송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MBC와 SBS는 방송시간 60분 룰을 5월부터 평일 밤 10시 드라마와 주말극까지 모두 적용하자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KBS는 주말극은 제외하고, 가을쯤부터 적용하자는 입장이다. 최근 끝난 ‘황금빛 내 인생’이 45%를 넘기는 등 시청률 3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KBS 2TV 주말극은 광고가 특판되는 프라임존이다. 방송시간도 대개 70분 이상이다. 이에 KBS는 방송시간 60분 룰에서 주말극은 제외해야 하며, 사전제작한 드라마들이 있어 5월부터 시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