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24.3%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 2월(2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올해 은행권의 주택대출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를 47.5%로 잡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신규취급액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초 40%대였으나 그해 10월 이후 30%를 밑돌고 있다. 잔액기준으로도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달 32.7%로 정부목표치에 한참 모자란다.
고정금리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이 대출 규제 정책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낮아 단기 자금을 쓸 경우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가계대출 금리가 2016년 초 3.28%, 지난해 초 3.39%, 지난달 3.65%로 점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변동금리 증가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한편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제자리에 머물면서 예대금리차는 3년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지난달 잔액기준 총대출금리는 연 3.5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총수신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연 1.23%였다. 예대금리차는 2.33%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2014년 11월(2.36%)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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