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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 원화가에 SNS 리트윗한 이유까지 확인…메갈→사상검증 논란으로 확대

입력 : 2018-03-27 11:34:00 수정 : 2018-03-27 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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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포스터. '트리 오브 세이비어' 페이스북 캡처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가 서비스하고 IMC게임즈(대표 김학규)에서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리 오브 세이비어'(이하 트오세·TOS)의 콘셉트 원화가 A씨의 트위터 논란에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A씨는 트위터를 통해 "트오세 몬스터 컨셉 원화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활동해왔다. 그러던 중 A씨가 팔로우 하는 계정과 리트윗한 글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몇몇 누리꾼이 A씨가 극단적 페미니즘 커뮤니티 사이트 '메갈리아'(Megalia·이하 메갈)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나선 것.

A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 트위터 캡처

이에 25일 A씨는 "메갈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며 "경솔한 행동을 한 탓에 문제를 일으켰다. 죄송하다"는 사과글(위 사진)을 올렸다.

트오세 측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26일 새벽 2시 "현재 한창 새벽 시간인 관계로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확한 사실관계와 내용을 파악한 후, 추가 공지사항을 통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가 극단적 페미니즘 옹호 논란을 낳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TOS) 콘셉트 원화가  A씨와 나눈 면담 내용이 'TOS  원화가 트위터 메갈 논란 관련 입장 공지'이라는 제목으로 게임 홈페이지에 공개된 글. '트리 오브 세이비어' 홈페이지 캡처

그날 저녁 9시 게임 개발사인 IMC게임즈의 김학규 대표는 A씨와 나눈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A씨가 리트윗했거나 '좋아요'를 눌렀던 스레드의 일부, 팔로우를 했던 계정들만 모아서 캡처한 스크린샷만 보고 있으면 전형적인 메갈 계정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정말로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무지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사회적인 사상을 추구하는 사람은 동료로서 함께 일하고 싶지 않지만, 제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A씨는 그런 문제와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한남'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트윗을 1건 리트윗한 것, 변질되기 전 의미의 페미니즘과 메갈을 구분하지 못하고 관련된 단체나 개인을 팔로우한 것 등은 실수일 수는 있지만 직장을 잃어야 할 정도의 범죄 행위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IMC게임즈의 대응을 두고 온라인에선 설왕설래가 펼쳐졌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TOS) 원화가 트위터 메갈 논란 관련 입장 공지'가 오른 게임 홈페이지의 게시물에 이용자들이 남긴 댓글. '트리 오브 세이비어' 홈페이지 캡처

몇몇 이용자들은 "A씨의 행동을 실수로 보기 힘들다", "직접적인 메갈 활동이 없었어도 그 사상에 동조했다면 충분히 메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해고 등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반면 "남의 밥그릇 뺏는 데 관심 많은 유저가 왜 이렇게 많은지···"라며 "'불편하니까 눈앞에서 치워버리세요' 식의 대응은 일부 메갈리아 유저들의 기저심리랑 전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오세 이용자들을 넘어서 온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 원화가 트위터 '메갈 논란' 관련 대응을 비판하는 누리꾼의 의견. 트위터 캡처

일부 누리꾼들은 A씨가 한국여성민우회 계정을 팔로우했다는 걸 문제삼는 듯한 김 대표의 태도를 두고 사실상 사상검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트위터에는 ‘#넥슨_민우회_사상검증’이라는 해쉬태그가 등장했다.

심지어 "게임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차별적인 사상검증 및 검열 행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아래 사진)까지 올라왔다.

청원자는 "게임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차별적인 사상검증 및 검열 행위에 대하여 조사해 달라"며 "성별과 개인의 의견으로 회사에서 부당하게 계약 파기당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츨차=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처럼 이번 사태는 메갈 논란을 넘어서 게임업계의 사상검증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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